여러분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사실 자주 있습니다. 솔직하게 매일 그렇습니다. 억지로 밝은 척해 보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열심히 사는 척해 봅니다.
슬슬 버겁습니다.
마음이 마음대로 안 돼요.
세상에 내 맘대로 인 게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내 맘대로 인 게 한 가지 있다면.
목숨의 선택권은 내 손에 있다는 것이에요.
그렇기에 제가 손에 쥔 유일한 카드를 만지작대며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무 일 없었습니다. 일도 곧잘 했고, 밥도 맛있는 걸 먹었고, 취미 생활도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죽고 싶은 날이네요.
이젠 병원에 가기도 싫고 약도 먹기 싫어요. 그냥 오늘 자면 내일 죽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준비는 예전부터 했습니다. 친구들도 한 명씩 다 정리했고, 제가 세상에 남긴 흔적들도 정리해 왔고, 이젠 미련도 정리했습니다. 정말 죽을 일만 남았어요.
유일하게 제 삶을 붙잡고 있던 것은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이었습니다. 근데 이제 그것도 희미해요.
계속 살아가야 할 이유가 뭘까요? 이 고통을 어째서 이어나가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