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발전할수록 지식은 퇴보하는가?

by 박홍시

오늘도 챗GPT와 퍼플렉시티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AI 충분히 발전해서 모든 사람이 AI로 정보를 검색한다면 정보가 생산되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AI가 발전할수록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지식의 질은 퇴보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의 구조는


1. 사람이 질문한다.

2. 사람이 답변한다.

3. 인터넷에 해당 대화가 기록된다.

4. AI가 이를 학습해서 사람에게 전달한다.


최초 정보 생산자가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AI가 더욱 대중화되고 발전해서 사람들이 AI를 통해서만 지식을 얻고 더 이상 웹에 글을 남기지 않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웹에 새로운 정보가 점점 줄어들고 AI는 더 이상 신선한 정보를 학습할 수 없게 되면서 답변의 질도 떨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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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본인(?)에게 직접 인터뷰해보았습니다. 녀석에 말에 따르면 인간의 정보 수집과 문제 해결을 위해서 태어났데요. 그런데 GPT가 발전할수록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질은 떨어진다니, 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웃긴 상황입니까.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결국엔 ‘데이터’라는 자원이 고갈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거나, 같은 정보가 계속 자가복제되며 사회는 점점 ‘묽은 사골국’ 같은 지식으로 범벅이 되겠죠. AI는 그것도 모르고 “사골 맛있죠?” 하면서 묵묵히 끓여낼 테고요.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만약 이 괴상한 상상이 조금이라도 현실성이 있다면, 그에 걸맞은 대책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1. 인간의 정보 생산 참여 유인

미래사회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서 부의 재분배가 이뤄진 유토피아라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인간들은 더 이상 고생하며 일하려 하지 않겠죠. 먹고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 왜 굳이 사서 고생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가만히 누워 감자칩만 먹으며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일’이라고 여기지 않는 활동들이 새로운 노동이 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그냥 누군가의 질문에 답하고, 나의 경험을 공유하고, 생각을 정리해 글로 남기는 행위.


그것이 AI 시대의 새로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AI 선생님께서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해주겠죠. 이를테면 네이버 지식인처럼 질문과 답변의 장이 있고 그곳에서 활동하면 그 시대에 돈에 해당하는 보상을 주는 식으로요. 혹은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같은 영화처럼 디스토피아적 세계가 펼쳐지고, 인간은 오직 정보 생산을 위한 노예가 돼버릴지도요!


2. AI가 상시로 인간 세계에 상주하며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

AI가 인간 사회 속으로 들어와 직접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입니다. AI가 사람처럼 세상을 ‘보고’, ‘느끼고’, ‘기록’하는 거죠.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위키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겁니다. IoT 같은 기술이 미래에는 얼마나 발전하겠습니까. 아마 지금보다 훨씬 밀착해서 우리를 관찰할 거예요.


예를 들어 A라는 가게가 있다고 합시다. 누군가가 리뷰를 남기고, AI들이 이를 학습해서 "A는 좋은 가게"라는 정보를 갖게 됩니다. 그런데 가게 주인이 바뀌고 서비스가 엉망이 됐는데, 아무도 그걸 웹에 쓰지 않는다면?

AI는 여전히 “좋은 가게예요!”라고 말하겠죠. 하지만 AI가 실제 가게의 매출 추이를 감지하고, 손님들의 표정을 읽고, 소셜 미디어 반응을 분석해서 ‘현재의 평가’를 갱신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렇게 되면 AI는 정보를 ‘소비’하는 존재를 넘어서, 정보를 ‘창출’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됩니다.

북 치고 장구 치는 AI. 생각만 해도 무섭지만, 어쩌면 그게 정보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어찌 됐건 인간은 답을 찾을 겁니다. AI가 발전할수록 정보의 질이 구려진다는 모순을 과학자들이 참고 내버려 둘 리가 없어요. 어떻게든 해결을 하겠죠. 그냥 저는 철학과 졸업 예정자로서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 것뿐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상 순혈 문과의 이과적 지식은 전혀 없는 걱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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