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스트레스 해소법이랄 게 있으신가요.
저는 그게 갖고 싶은 상태입니다.
스트레스가 수시로 쌓이면 뭔갈 처먹거나 뭔가 충동구매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은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그걸 어떻게든 자제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기만 쌓이고 풀리지가 않아요. 언젠간 머리가 펑 터져버릴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지네가 새끼발가락부터 정수리까지 기어 다니며 쪼아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엔 그래서 게임도 시작해 보고(플스 샀음 축하 좀...ㅎ), 프라모델도 만들어보고 레고도 만들어보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스트레스 해소라는 것의 원리가 뭘까요?
제가 체감하기엔 스트레스를 파밧! 하고 제거해 주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처럼 원체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은 스트레스가 시간이 지나면 농도가 옅어지면서 기억의 저편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취미를 하며 스트레스가 옅어질 때까지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스트레스 해소이지 않나 싶습니다.
우울하고 불안할 때 손을 달달 떨며 프라모델의 게이트 자국을 지우고 있습니다.
근데 그러다 보면 익숙지 않은 작업과 잘 만들고 싶은 욕심 그리고 비루한 실력 때문에 어수룩한 결과물이 세상에 그 흉함을 드러냅니다. 그러면 기분이 좆같아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잘해보려고 애쓰는 시간과 남겨진 좆같음 덕분에 스트레스에서 잠깐 해방되고, 농도가 옅어지는 시간까지 도달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스트레스 다이아 수저입니다. 그냥 살아있는게 고통스러워요. 그래서 이 방법 저 방법 계속 찾고 있습니다. 더 좋고 건전하며 속 시원한 스트레스 해소법을요.
그래도 발전이 있다면 적어도 스트레스 해소라는 행위의 본질을 25년 만에 처음 알았습니다. 스트레스를 정면으로 들이박지 말고 슬쩍 유예시켜놓는다는 것을요. 다른 분들은 알고 계셨어요?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고 계셨나요? 다들 어떻게 스트레스를 미루고 계신가요? 그렇지 못하고 있다면 같이 한번 찾아봐요. 자기만의 방법이 있다면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Ps. 건담 프라모델은 F91이 진짜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하며 컨셉하며...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