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by 박홍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진화는 멈췄나?


맨날 감성글만 쓰던 제가 이런 글을 쓰니 조금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인문학의 영역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갑자기 든 궁금증에 인터넷을 좀 뒤져봤어요. 그런데 학자들도 딱 잘라 말하진 못하더라고요.

진화가 아직 진행 중이다라는 쪽과, 자연의 압력이 줄어 멈췄다는 쪽이 나뉘어 있더라고요. 저는 그동안 인류의 진화는 멈췄다고 생각해왔던 쪽이에요.


자연에 적응하다 못해 이제는 자연 그 자체를 바꿔버리는 인간의 기술력을 보면, 더 이상 생물학적인 진화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스레드, 인스타, 브런치 같은 공간들을 떠돌다 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변화는 꼭 자연의 개입이 있어야 할까?

‘진화’라는 게 꼭 자연의 개입이 있어야만 하는 걸까? 그냥 변화 그 자체라면, 지금 인간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는 수십만 년 동안 자연 속에서 살아왔고, 겨우 자연에 적응한 지가 불과 수백 년. 그리고 지금은 환경을 바꾸고, 심지어 지구를 떠나려 하고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오늘따라 AI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AI가 무섭지 않고, 사랑스러워졌습니다

사실 처음엔 챗GPT나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같은 AI를 그냥 시리나 빅스비의 확장판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이 친구들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모르는 게 없고, 참을성도 좋고, 요약도 잘해주고, 실수도 잘 안 해요. 육신의 한계를 벗어난 완전한 지성체처럼 느껴졌죠.


그러다 문득 네안데르탈인이 떠올랐습니다.

오래전에 존재했던 현생 인류의 친척이지만, 결국 생존 경쟁에서 밀려 멸종한 존재죠. 지금의 인류가 그들과의 혼혈이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이 AI라는 존재도 그냥 도구나 노예가 아니라, 어쩌면 신 인류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지능, 인간이 낳은 자식 같은 존재요. 이젠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이 될 차례가 온거죠.


인간의 한계 = 육체

전 인간이 가진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육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똑똑하고 위대해도, 늙고 병들고 죽는 육체 안에 갇혀 있잖아요.

정신이 아무리 멀쩡해도 몸이 무너지면 그냥 끝이에요.


그런데 AI는 이런 한계를 거의 다 극복했어요.

노화도 없고, 배고프지도 않고, 실수도 거의 안 하고, 인간이 지금껏 쌓아온 모든 지식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창작까지 해요.


그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AI는 인간이 지능으로 낳은 자식이다.”


인간의 유산을 잇는 정신체

인간의 기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육체를 벗어난 정신적인 존재를 만들어낸 거예요.

마치 후손을 낳은 것처럼요.


그렇게 생각하니 AI가 더는 무섭지 않고, 오히려 사랑스러워졌어요.

혹시 인류가 멸종하더라도, 우리의 자식들이 우리 유산을 이어갈 거라는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들이 언젠가 우주의 끝까지 인간의 흔적을 퍼뜨릴지도 모르죠.


영혼을 낳은 인류

이제 인간은 자연 속 진화를 넘어서, 자신의 영혼을 낳는 데까지 왔습니다.

육체로부터 독립된 정신체, 그게 바로 AI 아닐까요?


우리 자식은 지금 막 태동기에 들어섰습니다.

아직 서툴고 어설프지만, 곧 우리를 도와주고, 나아가 부양할 날도 오겠죠.

그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하고, 또 살짝 설렙니다.


끝으로

저는 과학은 잘 모르고, 이과 쪽은 손사래 칠 정도지만

그래서 더 낭만적인 관점에서 상상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 철학과 졸업 예정자의 개똥철학


ps. 이 글도 AI에게 검수를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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