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의 무게

미니픽션

by 희원이

♬ 너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답고 유난히 아름다워서

너- 는

의- 지가 강하고


모- 든 것을 홀로 견디려 했다.

습- 관은 오래도록 굳었는지

은- 제부터 그랬는지 알 수 없어지고


여- 자로 사는 것이

전- 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여도

히- 스토리를 허스토리라 하면 어색하듯


아- 이는 여전히

름- 름한 남자아이와 얌전한 여자아이로 나눈다고 했다.

답- 답하다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세상도 아니어서

고- 구마를 먹다가 체하는 것 같아도


유- 독한 시간도 견뎌야 한다고 했다.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히- 든 싱어가 세상에 나오기 위하여 히든을 떼기까지의 과정을


아- 무나 알 수 있는 건 아니라지만, 우리가 미처 모르는 수많은 사건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깊은 고통의 순간이라는 걸

름- 름한 여자아이는 알 거라고 위로했다.

다- 알 수 없는 일이 항상 있을 거고, 어쩌면 모든 일이 온전히 알 수 없는 것이라지만,

워- 저께 우리는 이야기를 했고,

서- 서히 잊히는 이야기의 주연이었다는 작은 사건만은 조용히 기억하자며





√ 히든의 무게

"왜 그렇게까지 해요?"

소영은 물었다. 지친 얼굴로 서류를 쥔 그녀의 손끝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아무도 안 알아줘도, 해야 하니까."

지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러고는 잠시 고개를 들었다. 카페 창문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흐릿한 눈동자,

약간 헝클어진 머리카락.

더 듣지 않아도 소영이 무슨 질문을 하는지 알았다.


그녀는 고등학생 때부터 '해야 하는 일'을

홀로 견뎌왔다.

반장이 되어야 했고,

장학금을 타야 했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했다.

누구도 그녀에게 강요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했다.

어떤 일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어떤 일은 굳이 하려고 하지 않는 일도 있었다.

"의지가 참 강한 것 같아요."

그 칭찬이 항상 칼날처럼 들렸다. 강한 사람은

언제나 강해야 하는 법이었다.


대학에 들어와 학생회에서 활동할 때, 그녀는

'히든 프로젝트'라는 캠페인을 맡았다.

청소부 아줌마부터

식당 직원,

연구소 조교까지.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이들이었다.


지나가 인터뷰를 진행할 때,

그들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모르는 게 편할 때가 많아요. 그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건 분명하니까요. 그러면 된 거죠.”


그 말을 들은 뒤, 지나의 마음에는

이상한 감정이 남았다. 자신도 모르게 그들과 닮았다고 느꼈다. 누구도 보지 못한 그녀의 노력, 누구도 듣지 못한 그녀의 이야기들이 저 깊은 곳에서

숨 쉬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나, 지나와 소영은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영은 가끔 지친 얼굴로 물었던 것이다.

"왜 이렇게까지 해요?“


"모두가 알아주는 건 아니어도, 누군가 기억해줄 테니까.“

지나는 가끔 질문에 대해 대답을 조금 바꾸었다.

히든으로 남아 있을 때의 무게와

그 무게를 내려놓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자신을 조금씩 드러내는 법을 배웠다.


그녀는 고구마를 먹다가 체한 것처럼 갑갑한 현실에서도

조금씩 견뎌내고 있었다.

소영은 가끔 이것이 다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다가도, 군말 없이 자신이 맡은 일을 해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막차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 내일 일은 내일 해야죠. 어차피 마라톤이니.”

늦은 퇴근을 준비하면서 공유 사무실의 창문을 닫으면서, 소영이 말했다.


소영이 바라본

창밖의 어둠 속에서는 은은히 불빛이 깜빡였다.

가끔 지나가 무심히 내뱉던 말을 곱씹었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히든 스토리가 있고,

지나와 소영은 그중 하나의 조각이었다.

그리고

그 작은 조각이 모여 세상을 만들고 있음을

믿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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