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 끝말잇기
♬ 내 방은 너무 좁았다
마- 뇽(만용)을 부렸다.
음- 지는 축축하고 몸을 처지게 하였지만
의- 연한 척하였다.
짐- 노페디를 좋아하지만, 짐노페디를 오래 듣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그 작품을
을- 마나 좋아했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잘 모르겠다.
내- 용이 분명 충실하였는데
려- 백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빈 내용의 순간이 무엇이 중요할까 싶었지만
놓- 친 것을 마저 끼워넣을 때는 공간이 넓을수록 좋았다. 공간이 넓으면 그 넓은 공간을 다 채워야 한다는 압박의
고- 충이 있었으므로, 꼭 공간이 넓은 게 최적의 정답은 아니었지만,
나- 에겐
니- 가 들어와 숨 쉴 공간이 필요했다. 내 방은 너무 좁았다.
√ 적당히 트인 공간에 살면서
공간- 이 적당히 탁 트여서
간식- 을 먹기에도 눈치가 보였다. 아예 끝없이 넓어서 너도 나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섞여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 당연히 적당히 넓은 공간에서는
식사- 를 마음 놓고 할 수 없었다.
사방-에서 무심코 날아오는, 아는 시선이 뒤통수에 꽂히는 듯하였고,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어쩐지 냄새를 피워 욕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날아드는, 방향을 알 수 없고, 출처를 알 수 없는 공격에는 심리적으로
방공- 시스템이 작동하기 어려웠다. 모두가 적이고 아무도 적이 아니었다. 대상도 모호해지고 공간감도 모호해졌다. 그렇게
공간- 이 끝없이 좁아지고 있었다. 공간이 적당히 탁 트인 바람에, 어디선가 한번쯤은 그들을 맞닥뜨릴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