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글 & 6+2년 비대칭 연임제(6)
6+2년 비대칭 연임제와 무능 대통령 등장 시 위험 분석 보고서
1. 여당의 전략적 선택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일 경우, 여당은 재선에 성공해도 겨우 2년만 얻을 수 있는 현직 대통령보다는 새 후보를 내세워 6년 전체를 확보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이로 인해 여당 내부에서는 현직을 방어하려는 동력이 약화되고, 차세대 주자를 중심으로 권력이 재편되는 구도가 빠르게 형성된다. 결과적으로 현직 대통령은 당내 고립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2. 권력 폭주의 가능성
6+2년제의 본래 취지는 2년 연장 가능성이 대통령의 권력 폭주를 자제시키는 장치로 작동하는 데 있다. 그러나 대통령 본인이 “재선은 불가능하다”고 확신하게 되면 상황은 정반대로 흐른다. 성과 축적을 통한 재선 동기가 사라지고, 오히려 남은 6년을 “마지막 기회”로 삼아 측근 챙기기, 보복 정치, 권력 남용을 강화할 위험이 크다. 이 경우 사실상 6년 단임제에서 흔히 지적되는 초반 폭주와 후반 무책임의 악순환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
3. 레임덕의 조기화
여당이 신인을 밀기로 방향을 잡는 순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은 급격히 약화된다. 특히 6년이라는 긴 임기는 무능한 대통령에게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5년 단임제에서는 3~4년 차부터 레임덕이 시작되지만, 6+2년제에서는 중반 이후 남은 기간이 길어져 정치적 공백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후반 2~3년은 사실상 국정 마비 상태로 전락할 위험이 존재한다.
4. 4년 연임제와의 대비
4년 연임제에서는 대통령이 성과를 내야만 재선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성과 압박이 강하게 작동한다. 재선에 성공하면 8년 장기집권이라는 보상이 크지만, 반대로 무능한 대통령은 첫 4년에서 이미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6+2년제는 첫 6년이 길어 성과 압박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여론이 나쁘면 사실상 단임 6년제로 작동한다. 이 경우 무능한 대통령이 장기간 국정을 마비시킬 가능성이 크다.
5. 종합 평가
6+2년제는 재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열려 있을 때는 폭주 억제와 레임덕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여론 지지가 낮고 재선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는 제도의 장점이 사라지고, 오히려 6년 단임제의 폐해가 강화될 수 있다. 반면 4년 연임제는 폭주와 정치 보복의 위험은 크지만, 임기가 짧아 무능한 대통령을 오래 두지 않는 자정 효과가 있다.
▶ 결론적으로, 6+2년제는 유능한 대통령에게는 안정성과 성과의 제도를 제공하지만, 무능한 대통령에게는 혼란과 장기적 공백을 초래할 수 있는 양극단의 구조이며, 4년 연임제는 짧은 임기 덕분에 무능한 대통령을 조기에 교체할 수 있는 자정 기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