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글 & 조선풍속화
얼마 전 독일 언론이 이재명의 외교력을 극찬했다.
'트럼프가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파트너'
'실용주의적 정책 전문가'
'계획이 있는 개혁가'
아, 아,
"뭐, 이재명이 뭐라고?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할 나 말고 이재명을?"
세계 언론이 극찬할수록 트럼프는 이재명에게 심통이 날 것이고, 주변에서 그의 눈치를 보며
어랍쇼? 이거 봐라.
더 강공을 펼칠 개연성은 있다. 지금까지 그래온 것으로도 본다.
"난 페이스 메이커. 사장님은 피스 메이커."
"허허, 듣기 좋구먼."
립서비스로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라고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우리의 오래 축적된 사대주의 외교의 노하우라고 우스개소리를 하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으며,
"나는야 을지문덕. 적장이 자존심을 다치지 않고 물러나기만 한다면, 편지에 예를 다하지 않을 리 있을까."
국익을 지킬 수 있다면 이재명의 선택이 백번 옳다 여기기에 계속 적정한 선에서 그러기를 바라는데, 트럼프는 조지아주 사건 때도 우리가
"나 똥 씹은 거 아님. 이거 정말 너무 결례 아닌가."
설설 기기를 바랄 것이고,
"난 마음만 먹으면 아무에게나 빵꾸똥꾸라 할 수 있다! 난 트럼프!"
'내가 이렇게 힘이 있는 세계 대통령, 사실은 현대판 짜르다!'라고 과시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 측에서 계속 묘하게 말을 듣는 듯, 안 듣는 듯 하니,
"그렇죠. 대통령님 똥꾸멍에 빵꾸가 나면 설사도 나올 수 있고, 조지아주처럼 막 권력 누수 일어나서 대통령님 의중 무시하고 한국인들 급습한 거 아니겠습니까." - 이재명
"듣고 보니 상당히 자존심 상하네. 딸꾹. 이재명이 너 나이가 몇 살인데, 나한테 할 말 다하네?" - 트럼프
공식에서 벗어나기는 했는데 우크라이나나 팔레스타인 다루듯 할 수 없으니, 그렇다고 이스라엘급은 아니라 여기면서
한국을 응시하고 있을 듯. 너 따위는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고자세를 유지하면서. 그렇다고 한 방에 날려버릴 수는 없어서 골치 아파 하면서.
계속 빨리 기라고 푸시를 넣는 중.
"김정은을 데려오든가. 이 영화에선 내가 주인공이야."
트럼프는 과시욕이 가득한 자라 그게 더 중요한 듯.
미국 대통령만 아니면, 진짜, 아오.
그러나 그렇다고 사인을 해줄 수는 없는 노릇. 고된 상황.
"트럼프 황상 폐하, 저는 일개 주변국의 대통령으로서 폐하를 알현코자 관세와 3500억 달러와 핵발전소 불공정 계약을 바칠 터이니 제게 독재를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한덕수나 윤석열이면 냅다 바쳤을 듯.
윤 씨는 만일 조금 참았으면, 쿠데타 모의와 맞물려 미국에 갖다 바치려는 계산을 했을 것이고, 결국엔 바이든 때처럼 가져다 바치고, 바보되었을 듯.
"아, 또 뒤통수 맞으니 집에 가서 양주나 마시고 싶네그려. 내일도 빈 차만 출근시켜라."
그러나 뒤로는 미국 극우의 도움을 받을 것이고, 이때(계엄에 성공한 뒤라면) 기독교 주류 교단이 윤 씨에게 아부하기 위해 백방으로.
또 생각할수록 윤 씨에게 피꺼솟!
"아, 아, 좋을 게 없어서 암담하였던 시절이여! 가슴을 쓸어내리던 식겁했던 시절이여"
윤 씨가 그래도 참지 못하고 작년 겨울에 비상계엄 선포한 덕분에(?), 치명적인 국익 손상 하나는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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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찬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관련 표현을 썼어도 극찬의 늬앙스보다는 중립적으로 분석한 기사로 보면 적절하다. 외교력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 정도로 이해하면 적절하고, 이 기사가 나온 곳의 위상은 독일 3대 일간지 중 하나. 독일의 뉴욕타임즈 정도로 생각하면 적절. 정통 중도 좌파 성향의 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