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여- 보세요.
러- 브라인을
분- 석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전 있어요. 주가에는 잠재적 가치가 반영될 수 있는데, 러브라인에도 그게 반영될 수 있는가 하는 실없는 상상을 하면서요. 부동산 가치로 전이시켜 보아도 좋았을 뻔했죠. 동산이란 꿈동산처럼 어쩐지 부질없는 면이 있었으니까요.
감- 가상각을 할 때처럼
기- 준이 된 시간의 표면이
조- 기 상각 처리로 자꾸만 녹슬어 바람에 슬려나가버리고, 초라한 무엇인가로만 남아서
심- 심한 사의를 표명하듯
하- 지의 어느 날, 어쩐지 해 기울지 않을 것 같던 초저녁에
셔- 틀버스에서 내리듯이
요- 지부동으로 버틸 좌석이란 없다는 듯이.
목- 요일이었어요.
을- 지로입구에서 을지로3가를 가로질러 무심코 걷다가
잘- 생각해 보니,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감- 사해야 할 것들은 아무리 찾아도 없고,
싸- 구려 분노만이 남아 있었지요.
셔- 츠에 떡볶이 국물이 묻었다는 이유로,
야- 구팀이 연패를 했다는 이유로,
해- 가 지는 시간이 점점 앞당겨진다는 이유로,
요- 글 욕을 그렇게 했었다는 거예요. 나중에 미안해선지, 욕 먹은 사람이 자기 욕을 먹었으니 오래 살 거라며, 멋쩍어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