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글
우리가 미래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별빛의 길을 상상하며 나아간다.
때로는 하늘을 볼 여력도 없지만,
어느덧 눈 앞에 비문증으로 인해 생긴, 그래서 없지만 있는 것처럼 뿌옇게 공중을 날아다니는 어떤 흔적처럼,
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곳에서도
잔잔한 물결처럼 있고
같은 것처럼
다른 일상이 매일의 변주를 통하여 채워지고
그것을 애써 보지 못한 척
때로는 통렬히 느끼는 듯
말하지 않은 것처럼
말하고
끊임없이 말하는 것처럼
말하지 않는 채로
있었다. 물을 마시기 위해 물을 바라보는 것처럼.
♬ Harold Budd · Brian Eno - Late October (2005 Digital Rem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