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글
우연히 입수한 인터넷 자료로 즉석에서 즉흥 창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때로는 제한된 몇몇 사진을 활용하여 매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사진은 제 것이 아닙니다. 저작권자께서 이의 제기하시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발표용은 아니고, 예시용입니다. (→소개글 더보기)
스노보드는 아니고
눈썰매장을 다녀왔다. 어린 조카가 눈썰매를 경험할 만한 나이라서 그랬다.
처음 타다 보면 좀 긴장할 수도 있다. 아이라면 그럴 만하다. 하지만
곧 익숙해졌는지 계속 타자고 했다.
춥지 않느냐고, 콧물이 흐르는 것 같지 않느냐고 하여도
즐거움이 넘치는 아이를 어떻게 막을 수 있으리.
아이가 몰랐던 세계의 문 하나를 또 열었던 것이리라.
그것은 타협이 통하지 않는 놀이, 지칠 때까지 하는 수밖에 없으리.
교대로, 줄을 서서
당번처럼 돌아가며 조카와 탔다.
처음에 얼빠질 것 같던 두려움은 온데간데없고,
어, 어, 이거 뭐야! 하는 반응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세상을 향해 포효한다.
그렇게 눈에 젖은 두려움은 없어지고 또 올라가자는 주장의 눈빛,
그렇게 속도에 집중하는 표정들이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기 마련이다.
이제 그만 가는 게 어떠느냐며 젖은 옷을 털며 물을 때
가만히 있던 아이는
"실망이야!"라고 했다.
다시 썰매장으로 돌아가자는 아이의 격정적인 주장,
당번이 아닌 자들은 서서히
카페의 의자에 몸을 수그리고 핫팩의 따스함을 즐기며, 침묵했다.
하하하, 그러자꾸나, 애기야.
네가 좋다면, 다음에도 또 썰매 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