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람색 밤하늘에 뜬 반달은

삼행시

by 희원이

청- 바지가 오래되어

람- 루해 보였다.

색- 바랜 청바지, 찢어진 청바지 처음 보았을 때


밤- 에 야간 자율학습 건너뛰고 학교 담을 넘어 다니나 싶었다.

하- 여간 얼마나 놀러 다니고 싶었으면 그런 생각을 했는지.

늘- 우리는 학교에 갇혀 지냈다.

에- 지간히 좀 하지, 그때 공부한 게 너무 질려서 대학에 와서는


뜬- 구름 잡듯 여행 다녔다.


반- 바지를 입는 것을 어색해했지만,

달- 마다 더운 나라로 다닐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은- 근슬쩍 반바지를 입었다.


채- 도가 선명한 나날이었다.

워- 저께 그랬던 것처럼 눈앞에 선하지만, 어느덧 색감은 서서히

지- 워졌다.

는- 물 때문이었나? 그런 건 아니었을 것이다.


것- (God)에 대하여는 갈망하지 않던 때였다. 그런 때에는

인- 간의 삶을 꾸리려 했고, 언제나

지- 워지지 않을 것 같은 열망으로 가득했다.


비- 가 내려도 식지 않았다.

워- 쩌면 영원히 하지 못할 어떤 일들을 새겨넣자며, 질퍽해진

지- 면에 각자가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써내려갔다.

는- 물 때문이었나? 그 문장들이 흐릿해진 건. 아마도 그런 건 아니었을


것- 이다. 번지지 않은 잉크 자국은 지면에서 먼지 털리듯 떨어져 나간 것인지

인- 생에 영구한 건 없는 것인지 분명히

지- 면에 적혀있어야 할 문장들이 감쪽같이 없어졌다. 차라리 메모지를 잃어버렸다면


알- 찬 수고가 한 순간에 무의미해진다며 덤덤하게 웃었을 텐데.


수- 상한 일 하나 없이, 아니, 원래


없- 어도 된다는 것처럼

어- 이 없을 만큼 조용하게

도- 라갈 흔적이 없어진 것 같았다. 애초에


어- 디에도 그런 순간은 없었던 것처럼.

쩐- 내가 났다.

지- 루하고 진득해진


나- 날들마저

무- 심코 돌아보았을 때 기억의


끝- 자락에서 휙 내려앉아버렸다. 그건 마치

에- 먼 행인 같았다. 그는 낯선 시선이 자신에게


닿- 았다고 느끼곤

을- 매나 당황했는지


것- 추장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처- 음 있는 일이라는 듯이

럼- 이상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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