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붉- 은 노을은
은- 은하게 번지고, 그대는
벽- 을 두고도 경계를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돌- 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은- 유 같다. 너는
온- 전한 저녁, 그대에게
화- 려한 꽃말 맺힌다.
하- 품 하며 눈물 닦는 어느 늦은 오후, 한껏
게- 을러도 된다는 것에 안도하며
냉- 수를 들이킨다.
기- 세 좋았던 그때를
를- 그리워했던 것만은 아니다.
차- 편이 끊기던 시간에 습관처럼
단- 주를 다짐하고
하- 찮은 맹세는 반복적으로 파기되어, 늘 그렇듯
고- 유 번호를 잃었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