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에 놓인 채 제 할 일을 잃은 신발들

산문

by 희원이

[목차: 황반변성의 별빛]

1부. 노동: 구조적 불평등

♬ 개미 허리 휘는 농부들은 하늘 볼 줄 모르고

♬ 현관에 놓인 채 제 할 일을 잃은 신발들

♬ 신발 냄새

♬ 도시의 별빛은 밝고, 드림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 이게 만일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이라면 차라리 죽겠다

♬ 우리가 기울어졌다고 표현하는 것에 관하여

♬ 재력의 차이

2부. 결핍: 삶은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고

(생략)

3부. 몽상: 잠깐 넌지시 엿보다가

(생략)


[소개글]
- 놀이글 스타일을 적용한 만화적 산문입니다.
- 이미지는 모두 고흐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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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관에 놓인 채 제 할 일을 잃은 신발들


누구보다도 일찍 출근하여 성실히 일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일하든, 그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하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십 년 이상 일을 해도 최저임금 수준으로 월급을 받으며, 주말에는 수당도 챙겨받지 못하고, 하라면 하라는 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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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스토리를 보면, 참 많이도 성공하는데

그대로만 살면 꽃길이 약속되었고, 우리 자신들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웅변하는데, 그 명확해보이는 화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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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이 참으로 많다는데, 늘 그걸 보기만 하다가 어느 날 문득 퇴근하는 길에 자신을 돌아보니 더는 하늘을 올려다 보지 않고 있었습니다.

별은 자주 보이지 않고, 간혹 보이는 별을 찾는 취미를 유지하자니, 일로 인해 무척이나 피곤했죠. 출근하거나 퇴근하는 사람들 중 나름대로 엘리트라 불리는 회사원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고, 회전문을 지나치지만 길 옆에서 주변을 정리하는 사람들과 인사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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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름을 알 수 없는 용역업체 미화원들은 그만 나와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고,

더는 출근하지 않아도 되어서 신발들은 그 사람들 집 현관에 쓸쓸하게 놓인 채, 제 할 일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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