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교육은 경청하는 교육

[3.0]희정 & 천재론3.1

by 희원이

[목차: 천재론]

◑ 1부. 부자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 천재를 유형별로 분류하는 세 가지 방식

♬ 천재는 홀로 태어나는가?

♬ 자본주의와 천재

◑ 2부. 창의적 도전과 보상 체계

♬ 인정 욕구와 눈치 보기

♬ 정당한 보상과 문화적 토양

♬ 천재의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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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희정: 다양성 교육은 경청하는 교육

다양성 교육이요? 경청하는 교육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민규 씨의 인터뷰 영상을 보곤 충분히 공감했는데, 그보다 조금 더 희망을 가지면 어떨까 해요.

사회의 단일한 주도를 믿기에 우리는 의심이 많잖아요. 우리 스스로 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의 시스템도 결국 우리 손으로 만드는 것이고, 우리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기억을 잊지 않았으면 하죠. 아무리 우리가 획일성에 묶일 여러 환경적 요인, 예를 들어 협소한 시장 규모의 한계가 있고 제도의 미비, 유교적인 수직적 위계 문화에 길들여져 있다고는 해도 우리는 지금도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유행에 쉽게 휩쓸린다는 비판도 많지만, 우리는 착실하게 그 나름대로 다양한 문화적 토양을 얻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믿거든요.

그리고 이건 어쩌면 생존의 문제라고도 생각하는 편이고요. 앞으로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더라도 저출생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예요. 선진국으로 갈수록 출생률이 높지는 않으니까요. 우리가 좀 특이하게 저출생의 추이를 그리고 있을 뿐이죠.

결국 우리는 이민을 받아서 다문화 다민족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봐요. 재즈의 정신이랄까요. (웃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요. 용광로에서 하나로 녹아드는 문화, 때로는 섞이지 못한 채로 조화롭게 공존하는 문화를 지금부터 생각해야 하죠.

이를 위해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그룹의 사람들이 무슨 경험을 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해요. 경청해야 하죠. 경청하지 않고 우리 상상대로 그들을 위한답시고 배려를 해봤자 제대로 된 배려일 리 없어요. 우리는 남들과의 건강한 관계 속에서 비로소 올바르게 설 수 있는 존재들이에요. 민규 씨의 바람대로 협동과 연대 교육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죠.

그리고 그러한 협동과 연대는 단일한 사회의 통합으로 나아가기에 앞서, 혹은 그 사회가 지향하는 방향이 다원화된 다문화의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라고 생각하고요. 전체주의 사회를 위한 통합이어선 안 될 거예요. 협동을 강조하지만, 획일적인 문화 공동체 속에선 남의 눈치를 강하게 보는 질식하는 연대가 될 수도 있거든요. 중앙집권적인 단일한 사회 시스템이 전적으로 모든 것을 주도해야 한다는 발상에는 한계가 있어요. 결국 각 소집단이 살아 숨 쉬면서 서로가 유기적으로 조화롭게 생동해야 한다고 믿어요. 중앙 주도적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보존한 채 비타협 공존을 가능하게 하면서, 자율적 상생이어야 한다고 믿는 편이에요. 이것과 맥락이 통하는 교육을 몽상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저는 △협동과 연대 교육, △다양성 다원화 교육,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 △세계시민 교육, △페미니즘 교육, △인류가 존재했을 때부터 있었지만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살았던 성소수자를 이해하는 교육, △세상엔 다른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배우고 익숙해지는 다문화 교육, △타자 지향적 교육, △주장하는 교육이 아니라 통찰하고 경청하는 교육이었으면 해요.

눈에 보이는 너머를 상상하는 교육을 꿈꾸고, 한국이란 집단을 너머 세계를 상상하는 교육이길 바라죠. 이를 위해 미디어에 드러나는 가치를 비평할 줄 알고, 문학과 영화를 통해 인물이 처한 상황을 고도로 이해해보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여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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