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일의 죽음들은 누군가에게 늘 있는

산문

by 희원이

매일의 죽음들은 누군가에게 늘 있는 정량의 업무여서

2014년 9월의 어느 날에도

그랬을 거라고 상상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일이 미뤄지기도 하고,

착오가 생겨서 번복되기도 하는데

어떤 죽음이 번복되거나 미뤄졌을 때

관료적 사고를 하는 그분께서는 그날의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굳이 넣지 않아도 될,

그 빈칸에

새로운 이름을 올린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당시의 위태로움이 안도로 변하는 순간

들려온 어떤 죽음은

깊은 인연으로 와 닿습니다.

몰라도 슬픈 죽음과

알아서 아픈 죽음에

빚을 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파인더, 파인더: 레이몬드 카버의 ‘파인더’를 읽은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