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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Nov 05. 2023

매일의 죽음들은 누군가에게 늘 있는

산문

 매일의 죽음들은 누군가에게 늘 있는 정량의 업무여서

 2014년 9월의 어느 날에도

 그랬을 거라고 상상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일이 미뤄지기도 하고,

 착오가 생겨서 번복되기도 하는데

 어떤 죽음이 번복되거나 미뤄졌을 때

 관료적 사고를 하는 그분께서는 그날의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굳이 넣지 않아도 될,

 그 빈칸에

 새로운 이름을 올린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당시의 위태로움이 안도로 변하는 순간

 들려온 어떤 죽음은

 깊은 인연으로 와 닿습니다.

 몰라도 슬픈 죽음과

 알아서 아픈 죽음에

 빚을 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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