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글 & 산문
우연히 입수한 인터넷 자료로 즉석에서 즉흥 창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때로는 제한된 몇몇 사진을 활용하여 매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사진은 제 것이 아닙니다. 저작권자께서 이의 제기하시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발표용은 아니고, 예시용입니다. (→소개글 더보기)
영업과 구매는 달라서 대기업에서도 영업사원을 하려면 고객에게
그래서 본론만 말해요, 저 바쁜 사람이에요.
영혼이라도 팔 것처럼 헌신적이고,
"조실보모(부모x)하고, 집에 처자식이 있어서."
엄청 가련하기도 하고, 뭔가 고향 관계 등 공통점이라도 찾으려고 하고 그랬습니다.
"아이고, 안 됐구려. 저도 조실부모해서 참 사는 게 힘들었죠. 그래도 당당하게 성공했죠. 뭘 사면 되죠?"
영업사원은 평생 을의 처지라는 걸 각인하고 버텨내다 보니, 여기서 이겨내면, 뭘 해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구매팀의 역할은 달랐죠. 특히 대기업 구매팀은 하청업체에서 부품을 사다 보니, 늘 갑의 위치였습니다. 어설프게 착한 사람처럼 굴다가는 협상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기에, 뭐 하나라도
"안녕하세요, 대리님. 저는 영생실업의 김대충 이사입니다."
뽑아먹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이고, 이 빗자루 좋아보이네요. 이번 행사에 붙여주실 거죠?"
하청업체를 후려치는 능력이야말로 (상생 어쩌고 해도) 구매팀의 능력이다 보니, 성격이 모질지 않으면 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신입사원이라면 처음에 어리바리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기요, 영생실업 김대충 이사님. 저기 제가 후려치려고 손바닥을 짝 펴고 있는데, 이게 참, 후려쳐본 적이 없어서..."
옆에 있던 동기는 땅바닥만 보고 있고, '어떻게 거기서 더 깎으라는 건지, 저 사람은 뭐 먹고 살라고'라면서 망설이고, 그나마 용기를 내서 협상에 임한 신입사원은 손바닥만 빳빳이 편 채로 차마 아버지 같은 나이의 김대충 이사의
뒤통수를 후려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랬다가는 금방에라도 쓰러질 것 같았죠. 그게 다 영업 베테랑인 김대충 이사의 전술인 것도 모르고 말이죠.
그래서 결국 빗자루라도 사은품으로 챙겨달라고 말 한 번 제대로 꺼내보지 못하고,
퇴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경력이 쌓이니 일단 성질부터 앞서서는
"정말 아무것도 없으면 우리 그만 하는 건가요? 정 없으면 짜파구리라도 사은품으로 붙여줘야 할 거 아냐?"
성격 버릴 조짐을 보이고, 막 화부터 내면,
뭐라도 하청업체에서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구매 베테랑이 된 지금은 그냥 일단 한 번 후려치고, 시작하였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후려침을 당한 김대충 이사는 이런 경우, "진짜 그 이상은 안 됩니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죠."라며 사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