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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Mar 05. 2024

목차 타이핑: 교양서 집필 때 유의 사항 #2

칼럼

[목차: 바깥의 글쓰기]

♬ 인용글 활용: 삐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

♬ 탁월한 편집: '국화와 칼'과 교양서적

♬ 인용: 교양서 저술 때 유의 사항

♬ 재즈문화사: 교양서 주제 선택 때 유의 사항

♬ 목차 타이핑: 교양서 집필 때 유의 사항 ~#2

♬ 인용 표기법: 교양서 집필 때 유의 사항

♬ 지식놀이: 편집인용과 그 사례

♬ 놀이글: 혼융인융과 코멘터리

♬ 르포 일기 수집: 교양서를 쓸 시간이 없다면

♬ 미디어비평: 코멘터리의 종류

♬ 트위터에서 보았던 기법 두 가지

♬ SF: 전자책과 링크 기법

♬ 직장인 창작: 미니픽션과 에피소드

♬ 미니픽션

♬ 에세이, 글쓰기의 멀티플레이어

♬ 상호텍스트성: 링크가 너무 많다는 건

♬ 1인칭 문학: 픽션에세이와 사소설

♬ 매드무비와 팬뮤직: 매쉬업과 리믹스

♬ 성경의 글쓰기 방식  



   


물론 결코 쉽지 않은 번거로움이 따라붙으므로, 등급을 매겨서 잘 찾아보지 않을 것 같은 경우에는 사진으로 캡쳐해서 분류해놓기도 한다. 스크린 캡처를 선호한다면, 파일의 항목별로 그 지점에 이미지 파일명을 정확히 적어두는 게 좋겠다. 다 사서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도서관에서 빌려온 절판 도서의 경우에는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덕분에 스크린캡쳐를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엔 너무 많아지면 정작 필요할 때 잘 못 찾는 경우도 많아서, 타이핑이 번거롭더라도 나중에 보면 편리하다. 이런 경우라면 집에 가져와서 되도록 많은 부분을 타이핑한다.

사람마다 이럴 때 쓰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국회도서관에서 빌린 경우 아예 복사를 해놓는 경우도 있겠다. 전체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서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상업적인 용도로 무단을 풀면 안 되겠지만, 정보를 수시로 호출해야 하는 작업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 방법이 요긴하니, 각자 주의해야 할 지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논문의 경우, 모든 논문을 일일이 복사하기 어렵다면,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서 앉아서 메모지에 그 출처와 간략한 내용을 메모한 뒤 집에 와서 정리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그래도 일정 분량의 논문은 국회도서관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로 검색할 수 있으니, 아무래도 오프라인 품팔이 비중은 예전보다 덜 하다.      


이때 (상당히 자리 잡힌) 세부 목차가 있다면, 분명하게 어떻게 무얼 활용하게 될지 분석하면서 독서하기 때문에 그 맞는 부분에 타이핑하면 된다. 간혹 아무리 자료를 수집해도 정확하게 목차가 그려지지 않을 경우도 있을 텐데, 탐색전을 위한 자료 조사량이 많아지더라도, 계속 흐름을 잡으려는 노력을 놓으면 안 된다. 자신이 뭔가를 쓸 것인지 초기부터 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계속 구상하고 해체하여 재구성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타깃 독서의 효율성은 더욱 높아진다. 목차가 명확해지고, 여러 번 수정 끝에 꽤 단단해지면, 그때부터는 발췌독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자료 수집이 가능해진다.

당연히 각 책의 쪽수까지 출처를 적어두어야 한다. 내용을 다 타이핑하면 좋지만, 여건상 어렵다면 그 내용의 핵심을 요약 메모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줄 친 부분을 여러 목차 항목에서 사용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줄 친 부분은 3~4개 항목에 복사에서 붙여 넣는다. 그런 식으로 타이핑 하다 보면 그 타이핑 분량이 엄청나다. 본 원고 분량보다 4~5배쯤 되는 분량을 타이핑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타이핑 하느라 고생하지만, 한 번 읽고도 2~3독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알바생에게 일을 맡길 여력이 있는 분이라면, 독서하면서 표기만 간략히 해두면, 타이핑 파일이 뚝딱 생기겠지만, 그만큼 2~3배 고생하며 읽는 효과는 없을 것이다. (말이 그렇지 좀 부럽기는 하다.)

그래도 너무 고생스럽다면, 직접 책을 다 산 뒤, 파일에 그 출처와 간략한 내용만 기입해도 되겠다. 다만, 그렇게 정리할 경우라면 특정 키워드로 재빠르게 찾기는 어렵다. 그건 아날로그 종이책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다. 아시다시피.     


좀 미련하다 싶을 만큼 정리해 두면, 처음엔 더디다고 느끼겠지만, 원고 작성할 때는 확실히 편해진다.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인용을 못하는 실수도 없어진다. 인용에서 더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베이스가 된다. 사실 혹시나 해서 읽어보면 실제 기획한 글을 쓸 때는 불필요할 때도 많다. 또 그런 불필요한 글 중에는 다른 원고에 필요할 것이란 직감이 들어서, 다음을 기약하는 책도 있기 마련이다. 간혹 너무 좋은 정보라 따로 부가적인 타이핑 파일을 만들어 두고, 수시로 활용하게 될 때도 있다. 해당 원고에서는 인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곳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생긴다. 고생한 만큼 낙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사한 파생 작업을 할 때는 타이핑으로 고생한 덕을 톡톡히 본다. 한 번 고생하고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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