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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Dec 27. 2023

베트남에서 왔다는 스물일곱 살의 여자

산문

 베트남에서 왔다는

 스물일곱 살의 여자,

 신장부터 간까지 성한 데가 없는 서른여섯 살의 사내와 산다.

 남편은 아내와 결혼했고 병을 자식으로 두었다.

 의료보호대상자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감당키 어려운 비용,

 

 서둘러 시골로 내려가려던 날,

 간호사는 목포병원에서 어떤 치료가 가능한지 물었고,

 중소도시의 작은 병원에서 그것이 가능한지 한참 동안 설왕설래 했다.

 

 정부에선지 어떤 기관의 후원인지 알 수 없지만

 지급되는 백만 원을 두고, 친척에게 여자는 말했다.

 “언니 40만 원 가지고 10만 원 밥 사주.”

 더듬더듬 내뱉은 말은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는데 기어이 여자는 반복해서 하려는 말을 한다.

 40만 원을 그동안 도와준 친척에게 주고 싶고, 치료해준 선생님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됐어, 너희 써. 많이 부족할 거야.”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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