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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Mar 23. 2024

‘나는 짬뽕이다’ 서술격 조사 ‘~이다’ 역할의 확장

생략의 관점 또는 서술격 조사 '~이다' 역할의 확장



♬ ‘나는 짬뽕이다’ 사례에서 서술격 조사 ‘~이다’ 역할의 확장

"나는 짬뽕이다"의 경우도 "나는 (주문하고 싶은 음식이) 짬뽕이다"라고 생략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뭔가 자꾸 "(내가 주문하고 싶은 음식은) 짬뽕이다."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거기에 '나는'이 덧붙은 것으로 보았다. 그러면 "나는 (내가 주문하고 싶은 음식은) 짬뽕이다"로 서술절은 안은 것처럼 보인다.

"내가 주문하고 싶은 음식이 짬뽕이다"가 맞다고 한다면, "(내가 주문하고 싶은) 음식이 짬뽕이다." 관형절인 셈이다. 이러면 "내가 짬뽕이다"라고 해야 하는데 어쩐지 어색하다. "짬뽕이다"만 나오는 게 맞을 듯하다.     


"나는 짬뽕이다" 역시 ”내가 짬뽕이다“와 마찬가지로 주어와 서술어가 불일치하지만, 일단 "내가 짬뽕"과 달리 '나'와 '짬뽕'이 동일한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동시에 서술절을 안은문장에서 주어는 대개 범위를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의자는 다리가 네 개다“에서 다리가 네 개인 것은 많지만, 의자의 차원으로 제한되는 것처럼 ”나는 짬뽕이다“에서 ‘나는’의 경우 짬뽕을 선택한 주체를 제한하면서, 나와 짬뽕을 반드시 동일시하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오독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어쨌든 쓰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조금 어색하거나 어렵게 서술절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서술격 조사 '~이다'의 관용적 변형 확장 정도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이해했다. 즉 "나는 짬뽕(이다)을 주문하고 싶어"로.     


물론 ”나는 / (내가 주문하고 싶은 음식이) 짬뽕이다“라고 해서 ‘나는’으로 강조하듯 제한을 걸었고 서술어와 주어가 호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에 ‘숨겨진 성분이 있는 서술절’로 해석하는 것을 고집할 수도 있는데, 실용적인 관점, 또는 못맞춤법 놀이의 관점으로 본다면, 그보다는 ‘~이다’를 확장하여 서술절이 아니라 본 주어와 서술어로 전환하는 쪽이 낫지 않을까 싶다. 서술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 취향도 반영되었다.




      


* 물론 실용적인 관점(못맞춤법 놀이의 관점)은 현행 문법 체계에서 올바른 분석 방식은 아니고, 그냥 나만의 '뽀로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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