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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Apr 18. 2024

사랑이 사랑스럽게 소진된 뒤, 어느 날

놀이글: 고흐 & 조선풍속화

"내가 사랑한다고 하면 무서우려나?"

솔직히 현대예술에서는 사랑을 찾아내기가 어렵습니다.





"좀비처럼 천천히 다가갈게. 우리 K-좀비 아니야. 그건 좀 너무 빠르잖아. 이토록 우리는 낭만적이지."

현대음악에서 사랑을 찾아낸 사람에게






사랑이 뭔지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사랑은 죽음이지."

그래서 재즈가





"당신을 향해 내 마음을 스윙!" / "갑자기 홈런볼을 먹고 싶네요. 달링."

주목받았던 것 아닐까 생각했었죠. 시집을 보아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통속적이라 지적받더라도 때로는 순진무구한 시편에





"당신의 손톱달 빛 걷어 내 마음의 보름달에 적시고 싶어라." / "달달 무슨 달? 내 마음 달달."

뜻하지 않게 기습적으로 감성을 얻어맞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모든 현대예술에서 아예 사랑을 다루지 않는다기보다는, 협의의 현대예술에서 사랑을 사랑스럽게 다루는 것에 대해




"선물? 그냥 오다 주웠다."

어쩐지 촌스럽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 마음은 해골. 그대에게 다가가는 내 마음 썩어가오. 타들어가는 담배불빛은 암덩어리 밝히고."


어제 한 작품을 봐주다 보니, 어쩐지 사랑에 박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였습니다. 뭔가 새롭기 위하여 일부러 뒤틀다 보니 사랑이 사랑과 닮아있지 않은 것이었죠.

피카소의 작품에서도 솔직히 사랑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겠죠. 언뜻 못 찾을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사랑이란 한낱 입술 같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매일 입맞춤하는 어떤 것일 수도 있겠는데, 그래서 오히려 솔직하고 구체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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