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의자에 담배 파이프와 초콜릿을 잠시 놓아두고 식탁이 있는 쪽으로 갔다. 원래는 의자를 옮겨서 테라스에도 놓아두었다가, 거실 식탁으로 가져오곤 하였는데, 거실 베란다 창 너머로 보이는 놀이터를 보노라면, 그곳의 아이들이 떠는 소리를 듣노라면, 어쩐지 식탁을 옮겨서 아예 놀이터를 흘끗거리며 공부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평소에는 잠시 쉬려고 할 때나 의자를 옮길 뿐이었는데, 그날따라 기어이 그동안 생각했던 일을 실천하려고, 잠시 쉬려던 순간에 식탁을 옮기는 시도를 했다.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