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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May 27. 2024

다양성 문학상에 관한 몽상

대안 출판(84~86F)

글쓰기 외전: 대안 출판


◑ 전체 원고 흐름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내용 흐름을 보면, 전체적으로 다양한 출판 형식을 경험하고 몽상하면서 지식 생태계의 건강한 시민 참여적 기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출판을 대해야 하는지 잡담합니다. 그 과정에서 '온라인그라운드, 전자책, 종이책'을 살피게 됩니다.  

- 총 11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84~86프레임에 해당합니다.






“언젠가 다양성문학상 같은 게 생겼으면 좋겠어요. 기존의 문학, 학계의 저술 말고, 르포 에세이 그 외 예상치 못할 어떤 형식 등 새로운 시도에 가장 주목하되, 새로운 인식과 다양한 소재의 발굴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기존 분야의 새로운 무브먼트에 힘을 싣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는 거죠.

그런데 사실 그런 게 너무 없을 가능성도 있으니, 그런 경우라면, 기존 관행을 깨는 접근법 역시 평가 대상으로 삼는 거죠.”


“매년 그런 작품이 있을 수는 없으니 상금을 계속 다음해로 이월하다가, 그래도 없으면, 4년마다는 수상자가 나오게 하는 방식이 좋아요. 수상자는 가급적 단행본 형식으로 출판 가능한 정도이지만, 분량은 상관 안 하고요. 대신 비전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새로운 무브먼트에 유의미하게 덧대는 것이라면 그에 대한 업그레이드 비전을 제시하는 방식이고요. 이론적 접근이든 뭐든 설명을 해내야 하는 거죠. 정말 받을 만한 경우가 여럿 있다면 입상자를 여럿 두되, 상금은 대상에게 거의 몰아주는 방식도 좋아요. 그래도 대상은 12억 원쯤 가져가야죠. (웃음) 농담이에요.

5%만이라도 살아남기를 바라는 시도라고 해야겠죠. 목표는 다양한 포맷의 진영을 육성하는 것이고요. 위대한 창의성은 압도적인 실패를 축적한 뒤에야 그 중에서 발견되는데, 장벽이 높은 선정 기준으론 애초에 견고한 기존 방식 탓에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요. 실패 자체가 필요 없을 만큼 이미 축적된 하나의 가치가 적용되기 때문이니 그걸 자제해야죠.

요즘엔 언뜻 다양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진지하게 비평한다거나 유명 상이 생긴다거나, 대중에게 순수예술작가만큼의 비중으로 다가간다거나 하는 경우는 드문 듯해요. 각개전투로 보이고요, 그에 맞춤형 전문 출판사도 SF 분야 정도가 있을까요. 추리 분야도 그럴까요? 유명한 대중문학상도 아직 없다고 해야 하지 않나요?

아, 르포는 권위 있는 상이 있긴 있겠죠? 제가 모를 뿐이겠죠. 퓰리처상 같은 게 있으면 더욱 좋겠죠. 미국처럼 분야마다 세분화된 상이 많다면 좋겠죠. 그런데 미국엔 정말 많나요? 많다고 하니 많은 것으로 느슨하게 생각한 것 같네요. (웃음) 어쨌든 권위 있는 상이 있다는 의미는 일단 그들만의 리그가 있고, 출판 경로가 어느 정도 있고, 비평 심사 집단이 있고, 수요가 약간이라도 있을 가능성이 높은 듯해요.

한 가지 궁금한 건 원래 신춘문예 등에서 수필 장르가 수상 종목에 있었는데, 오래 전, 유력 매체에서는 왜 대부분 사라진 걸까요? 에세이라는 스타일 특유의 보수성 때문일까요? 잡문의 한계를 지적 받아서 그런 걸까요?”






♬ 삼행시: 안 되는 일과 안전한 일


 대- 대로

 안- 되는 일에는 끼어드는 것이 아니다.

 출- 사표라도 던졌다면 증거가 남을 테니

 판- 사 앞에서 잘못했다고 빌어라.


 대- 장은 그 말을 듣고는

 안- 전한 일만 찾으려 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출- 출하니 라면이나 끓여 먹고 가자며

 판- 자를 바닥에 가지런히 놓았다.


 대- 체 라면을

 안- 주 삼아 마실 술 한 병 없느냐며 부엌

 출- 입구로 나오며 웃어 보였다.

 판- 을 벌였으면 멈출 수가 없는 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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