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원이 May 28. 2024

전자책과 출판문화콘텐츠 패션 굿즈 기업

대안 출판(87~89F)

글쓰기 외전: 대안 출판


◑ 전체 원고 흐름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내용 흐름을 보면, 전체적으로 다양한 출판 형식을 경험하고 몽상하면서 지식 생태계의 건강한 시민 참여적 기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출판을 대해야 하는지 잡담합니다. 그 과정에서 '온라인그라운드, 전자책, 종이책'을 살피게 됩니다.  

- 총 11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87~89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일기: 전자책에 관한 몽상

예전에 실물형 전자책 사업을 시도하려던 사람들이 있었다. 전자책을 신용카드형으로 발급해서 QR코드로 찍으면 공통 서재 앱으로 다운받아서 보는 방식이었는데, 이게 각 유통사의 DRM 문제 등 여러 이해 관계가 걸려서 쉽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과연 복제 등의 보안 문제에서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기도 했다. 당시엔 시기상조였다고 해야 할까. 기술적으로 DRM 해킹 방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인지 전문가가 아니라 여전히 잘 모른다.

그런데 지금이라도 보안 문제만 해결되면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전자책을 통합 어플리케이션으로 몰아서 보고 싶긴 하다. 아니면 크레마처럼 몇몇 유통사라도 힘을 합해 최소한 그곳에서 산 전자책은 모두 몰아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물론 물성이 없는 전자책을 일일이 회원가입해서 다운로드하기보다는 종이책처럼 물성을 지닌 카드로 주고받는 셈이다. 그게 오히려 세련된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을 텐데, 그래도 누군가에게 직접 건넬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도 좋은 듯하다. 지금으로선 선물할 때 선물 받는 사람이 일일이 회원 가입해서 선물을 받아야 한다. 유통사에서는 회원이 는다는 이득이 있다. 그만큼 독자로서는 진입 장벽이 있다. 애초에 모두가 카카오톡처럼 절대적으로 모두에게 통용되는 유통사 앱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여전히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등 그 어떤 곳이 카카오톡과 같은 국민 앱의 위상을 갖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단순하게 신용카드형의 전자책을 상대에게 선물로 건네는 장면을 상상하게 된다. 그럴 경우 상대는 그것에 기록된 QR코드를 찍고는 통합 앱으로 들어가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아 보는 것이다. 또는 그냥 인터넷 사이트로 직통 연결될 수도 있다.






◑ 일기: 출판문화콘텐츠 패션 굿즈 기업에 관한 몽상

카드형, 액자형, 다이어리형, 종이책형, 가방형, 캐릭터 인형형, 다운로드형 등등 다양한 전자책 형식을 몽상한 적이 있다. 종이책을 파는 출판사라는 개념이 아니라, 종이책도 파는 출판문화콘텐츠 패션 굿즈 기업인 셈이다. 약간의 이벤트 차원이 아니라 패러다임을 전환하듯 급격하고 전면적인 변신을 의미한다. 다양한 형태의 굿즈에 전자책 QR코드를 얹어 파는 기업인 셈이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 콘텐츠를 패션으로라도 우아함의 상징, 지적인 상징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해 보려는 것이었다. 마치 글로 놀자는 의미로 놀이글을 패션으로 소비하는 것을 몽상한 적이 있었던 것처럼, 어쨌든 글을 쓰려는 사람이 많아져서 글로 상상하고 자기를 표현하는 습관을 키워나가는 것을 장려했던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을 넘어서 장식용으로라도 고전이나 어려운 책을 수집하는 수집가들을 독려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 읽을 수 없다. 겉멋이라 해도 좋다. 어차피 읽는 것보다 읽지 못하는 많은 책을 모으는 패션의 느낌조차 출판 산업을 위해서는 유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집안에 책을 어질러 두고, 책을 옆에 자연스럽게 놓아 두고 자란 아이들에게 독서와 학습에 관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물론 이럴 경우 진지한 출판 콘텐츠가 부차적으로 밀리는 것이고, 자본주의 논리에 출판 문화가 훼손된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그래서 몽상으로만 남겨두었다. 어차피 몽상으로만 남겨둘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몽상한다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닌지라, 계속하자면, 경제적인 다운로드형 등으로 다양한 요소의 전자책 출판 시도도 가능한 것을 상상한다. 지금 관행을 잇되, 다양한 시도도 해보는 것이다. 책의 가격대를 나눌 경우, 어차피 1회성의 감상이라고 할 때 종이책보다 싼 전자책을 구매하는 것이 염려되어 의도적으로 전자책을 방치하는 경향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전자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협업이나 개발을 통해 패션 굿즈를 팔면서 그 문화적 의미를 더하기 위해 문학 작품을 QR코드를 박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이때 대의명분에 따라 작가들에게 충분한 인세가 돌아가도록 한다. 일반 패션상품과 다르게. 또는 문학 작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유관한 문화 굿즈 상품을 연계 개발하는 것이다.

사실 종이책이 지닌 생산 단가를 고려할 때 안전하게 판이 자리 잡히고, 독자의 취향을 고려하는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열악한 출판 시장 여건상 더 다양한 시도란 위험 그 자체다. 만일 굿즈로 매출을 올린다면, 온라인 게재의 발전과 함께 완충지대 역할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다른 분야의 대기업이 전통적인 출판 산업을 잠식해서는 부차적인 패션으로 전락시킬 우려도 있어요. 그들에게는 출판 문화를 지켜야 할 사명감이 없을 테니까요. 규제가 필요하겠죠.”
“알라딘이었나요. 전자책 유출되었는데, 대부분의 책이 유포되지 않는다는 게 참, 양심이 바르다 이런 게 아니라, 아무도 일부 베스트셀러 책 이외에는 딱히 책 콘텐츠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라니, 씁쓸하지만 책이 얼마나 관심 밖의 대상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다양성 문학상에 관한 몽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