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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May 28. 2024

글쓰기 외전에 관하여

일기

시민지성의 참여적 글쓰기 관련 이론편에서 두 가지 큰 정체성(에세이 저술가, 탁월한 편집가)과 다섯 가지 작은 정체성(시민 예술가, 시민 기자, 기록 비평가, 지식 놀이꾼, 지식 게릴라)으로 분류하면서(이보다 앞선 원초적 정체성으로 기록자가 있으며, 번역가도 기록자에 속한다. 그보다 더 큰 우주적 정체성은 독자다), 사실 기존 글쓰기 유형을 포괄하는 분류를 했다. 그리고 거기서 포인트를 어떻게 주느냐 하는 것에 따라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로 나뉘고, 시민으로서 기록비평가와 시민기자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프로페셔널 영역에서 약한 지점으로 지식놀이꾼의 영역을 보았다. 지식놀이꾼이라든지 시민예술가라든지 지식게릴라 등에서 정확히 분화되는 아마추어 글쓰기 개성을 논하려는 것은 사실 무모해 보였다. 그 지점에 대한 고민이 '글쓰기 외전'인 셈이다. 크게는 세 지점이 핵심인데, 1)스타일 2)대안 출판 3)인식과 추론이 그것이다. 


스타일 편이 개인적인 개성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고, 연예인 팬질에 크게 빚을 지고도 있다. 그게 없었으면 불가능했다고까지 할 수 있다. 애초에 그렇게 촉발될 어떠한 동력도 외부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고 봐야 하기에. 팬질을 의미 있게 재접근하려는 과정이었던 셈이다. 

그 과정에서 놀이글, 원피스, 삼행시, 끝말잇기, 콜라주, 빌드업 등등 다양한 개념을 고민한 것인데, 초기에는 '놀이글의 비평'을 정리함으로써 나름대로 이것을 끝내려 했다. 이는 이론편을 쓰고 끝내려는 마음과도 유사했다. 하지만 대개는 원래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사실 이것은 '놀이 관점의 글쓰기 교육' 또는 '시민 교육론'과도 연결되는데 그것까지는 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어쨌든 사이사이 윤곽은 심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예전에도 퉁 치려다가 '글쓰기 외전'을 쓴 것이니.

글쓰기 외전으로 세 가지를 들었는데, 이와 파생적으로 긴밀히 연결되는 원고로는 '저작권 태양계와 원시블랙홀' '천재론' 'AI와 독자' '놀이글의 비평' 등이 있고 넓게는 '에어픽션: 방백의 놀이' '나는 무엇을 쓰고 있나' 등이 있겠다. 

이 중 '천재론'이 가장 연관되지 않은 채로 착상했다가 연결점이 발견되며 내게도 사유의 측면에서 예상치 못하게 도움이 되었던 사례겠다.


한편, '스타일' 편이 그동안의 지식놀이적, 시민예술적 시도를 경험을 통해 축적했던 과정을 그려냈다면, '대안 출판'은 그 과정에서 현실적인 위치를 인지하고, 이것이 시민 문화적으로 유익하게 흐르기 위한 몽상으로, '정보 유통'의 관점에서 온라인그라운드, 전자책, 종이책을 대하는 태도를 정립한 과정을 갈무리한 것이겠다. 말하자면, 아마추어든 프로든 상관 없이 '정보와 사회적 역량' 관점에서 지식 생태계의 최적화된 상태를 몽상한 것이기도 하다.

'인식과 추론'은 글쓰기를 할 때 아마추어로서 자신을 자각하고 프로페셔널과 독자 사이에서 여백처럼 남은 지점에서 어떤 식으로 사유의 무게중심을 두고,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쓸지 고민하는 과정을 그렸다. 물론 프로페셔널을 지향하며 시민 참여적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당연히 가능하고, 그건 공식이 확실하기에 내 고민의 주제는 아니었을 뿐이다. 스타일 편이 형식의 예시를 든 것이라면, 인식과 추론 편은 내용을 채우는 기술적 태도에 관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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