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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Jun 05. 2024

어째든 지금 시대에는 대상 파악을 위해, 요약과 질문

인식과 추론(17~20F)

글쓰기 외전: 인식과 추론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7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17~20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인터뷰: 어째든 지금 시대에는 대상 파악을 위해, 요약과 질문


“대상 정보를 볼 때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팩트 체크인가요? 또는 유용성 여부인가요?”


“먼저 대상을 정확히 인지해야겠죠. 그런 다음에야 그 대상이 감각 수용자에게 유익할지, 또는 그 대상의 정보가 참인지 판단할 단계로 넘어갈 수 있죠. 대상을 정확히 갈무리하여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인지 차원을 넘어 인식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죠.”






“단순히 대상을 포착하는 정도라면 모를까, 약간의 복잡한 정보를 인지하고 수용하기 위해서는 요약 단계가 필요하죠. 정보를 갈무리하는 수준에 따라 요약도 인식의 차원까지 진입할 수 있지만, 일단 인지의 차원에서 많은 정보가 요약되죠.”


“물론 정보를 요약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묘사가 있을 수 있고, 이때 기존의 인식 틀이 적용되곤 하죠. 그러다 보면 단순한 인지 수준에서 요약하지 못하고 편견이 스며들기도 하죠. 이런 경우라면 깊은 갈무리를 하지 못하고, 정보를 올바르게 포착하는 데에 방해되겠죠. 그런 건 조심해야 하지만, 아직 요약 단계에서는 그러한 비판적 견해마저 본격적인 인식의 차원에 이른 것은 아니죠. 이처럼 인지와 인식의 교차점에서 요약이 수행되곤 해요.

글의 경우라면 그 글에 담겨 있는 정보 자체를 최대한 압축하면서도 정보 손실이 적게 하는 노력을 기울이죠. 읽히는 대로 그 결을 따라가면서 순서대로 정리하여 요약하는 게 가장 원초적인 요약일 거예요.”






“요약은 모든 정보 수용의 기본이죠. 인간 관계로 보면 경청의 훈련이기도 하고요. 최소한 상대가 무엇을 말했는지 알아야, 거기에 대해서 올바른 토론이 가능하니까요. 서로 자기 말만 하는 걸 민주적 대화라고 보기는 어렵죠. 누군가 말하는 걸 정확하게 듣는다는 건 미덕이죠.”


“요약 다음은 뭐죠? 요약한 다음에는 그것에 관해 유익성을 따지거나 참인지 판단하는 건가요?”






“요약을 갈무리해야 해요. 쟁기질을 한다고 해야겠죠. 땅이 딱딱하게 굳어 있을 테니, 그것에 재배 작물을 심기 좋게 땅을 갈아엎어서 말랑한 땅으로 만들어 놓아야겠죠. 우리가 흔히 요약을 하는 건 지형도를 그리고 그 면적 등 토지 실태를 조사하는 것이라면, 그다음에는 실제로 그곳에 어떤 작물이 적합한지 토지의 비옥도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 땅을 갈아엎어야 해요. 독후감을 쓸 때도 가장 기본적인 첫 번째 형태가 그 줄거리를 요약하고 그것에 대해 느낀 점을 적는 것이죠. 그러한 느낀 점을 적기 위해서는 충분히 숙고해야 할 거고요. 느낌을 정리하는 작업을 위해서는 줄거리나 특정 문장이나 장면과 연계해서 주관적인 의견을 추출해야겠죠. 그 의견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맞아요. 바로 질문이죠.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단순한 질문부터 조금 더 깊이 살펴본 후 추출하는 정교한 질문까지, 모든 질문이 해당되고요. 올바르게 대상을 요약하고 거기서부터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다면 이미 문제에 대해 의미 있는 방향 제시를 할 수 있는 거죠. 누가 그랬는지 기억나는지는 않지만, 틀린 질문에 아무리 훌륭한 답을 낸다고 해도, 정확한 질문에 대한 서투른 답보다 못 하다고 했죠. 그만큼 질문은 중요해요. 잘못된 질문을 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관심사가 흘러가고 전혀 올바르지 못한 노력을 기울이니까요. 나중에 되돌리려면 또 다시 시간 비용 등등 수고를 들여야 하고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질문에서는 그러한 걱정까지는 할 필요 없지만, 유의미한 산출물을 뽑아내려면 질문의 방향이 정확하면서, 묻고자 하는 내용이 날카로워야 하죠. 엉뚱한 지점을 개복했다가 암이 있는 지점이 다른 곳이라 다시 배를 닫고, 계속 그런 식으로 찾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사전 단계를 엄밀하게 두고 전문가끼리 검증의 검증을 거치지만, 일반적인 질문의 차원에서는 그러한 시행착오도 부담 없으니, 마음 놓고 브레인스토밍을 하기 마련이죠. 엉뚱했다면 크게 웃고는, 다시 시도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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