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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Jun 11. 2024

요약 훈련 보완 및 확장을 위한 Tip

인식과 추론(29~31F)

글쓰기 외전: 인식과 추론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7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29~31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강의 노트: 요약 훈련의 보완

1) 글을 잘 쓰려면 남이 쓴 좋은 글을 필사하라는 조언을 듣곤 한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문장을 그대로 필사하기만 하면 손목 힘만 좋아질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해도 남는 게 있다는 의견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찬찬히 필사하며 어째서 그런 표현이나 논리로 흐르는지 오래 지켜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본다. 그렇게 힘들게 읽는 셈인데, 사람이 또 지칠 때까지 필사를 하다 보면, 필사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그냥 열심히 필사만 하고 손목 힘이 팔씨름 선수급으로 좋아지는 보람을 느낄 수도 있다.

2)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읽고 난 뒤 암기하여 복기하는 방식을 병행할 수 있다. 문학 장르라면 꼼꼼히 그 조사 하나까지 봐야 해서 이 방식이 알맞지 않지만, 인문학 정보글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또 어려운 문장을 자기 문장으로 전환하는 효과도 있다. 사실상 제시문 읽고 난 뒤 생각하여 덮어두고 요약하는 작업과 유사하다.

3) 그런데 사실 이게 쉽지만은 않아서, 일반적으로는 제시문 읽고 난 뒤 덮어 두고 생각하여 필사하다가 다시 펼쳐보고는 숙지하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여러 번 제시문을 펼쳐서 읽다 보면 숙독하는 효과가 생긴다.

4) 제시문이 난해해서 도저히 숙독하기 어렵다면, 윤문의 단계를 거쳐보는 것도 좋다. 어려운 제시문 문장을 매끄러운 표현의 쉬운 문장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다. 자기 언어로 고치면서 오류도 낳겠지만, 이것을 통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독해 내용을 수용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특히 철학적 문학적 문장을 실용적 문장으로 바꾸어 본다든지 하는 전환의 노력을 함으로써, 문체의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사실상 번역에 가까울 만큼 까다로운 문장 변환 과정을 통해서 정보글을 한 번 더 깊이 갈무리하는 효과를 얻는다.


5) 제시문의 예시를 대체하거나 다시 정리하는 훈련을 해본다. 예시를 보강하여 분량을 늘릴 수도 있다. 말을 늘리거나 논리를 중언부언하는 것보다 사례를 늘리는 방식이 좋다. 그러면 늘어지는 느낌도 들지 않고 사례가 많다면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지나치게 많다면 독자가 지칠 수도 있고 원 흐름을 놓칠 수도 있으니 그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어쨌든 분량을 늘릴 때는 각 지점에서 한 문장씩 더해가는 방식이어야 하는데, 예시 지점에서는 내용을 한두 사례 더 추가해도 호흡이 늘어질 염려가 적어서, 분량 조절에 유용하다. 또 분량을 줄일 때도 우선순위의 관점에서 주요 논리를 보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니 그것을 배제하는 선택도 쉽게 할 수 있다. 원고지에 생각나는 대로 썼다가 갑자기 정해진 분량의 3분의 1밖에 못 채웠다면, 그런데 다시 지우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면, 사례를 보강하여 앞의 내용을 뒷받침한다면 억지로 늘린다는 인상을 지우기 좋다.

6) 즉 정해진 시간에 원고를 작성해 놓고 보니, 타이핑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기로 작성하는 것이어서 퇴고가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럴 경우 시간이 촉박하다면 응급 수술하듯이 고쳐야 할 때가 있다. 만일 컴퓨터 원고 작성해도 되는 상황이라면 큰 어려움이 없지만, 시험을 치는 경우라면 그러기도 어렵다.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 사례부터 숫자를 줄이는 것을 검토하게 된다. 또 처음부터 개요를 잘 짜서 서론에서 3문장, 본론에서 3문장, 결론에서 3문장을 썼다면, 각각 한 문장씩 줄이면서 분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보통 다시 한 번 갈무리하는 문장, 사례 등이 우선 소거 대상이 된다. 이때만큼 정보의 우선순위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적도 드물다.

7) 분량 조절 훈련을 위해서는 기사를 절반 분량을 줄이는 연습, 다른 기사와 합치기 위해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연습, 관련 인용 기사 숫자를 늘리는 연습 등등도 유용하다. 좋은 기사라면 분량 조절을 위해서 두괄식으로 정보의 우선순위를 비교적 선명한 흐름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단계적으로 분량을 적게 잡거나, 늘려 잡는 방식으로 훈련하면서 정보의 취사선택 기준을 세워보는 방식이다.  






◑ 강의 노트: 요약 훈련의 확장

1) 윤문 과정을 거치면서 문장을 자기 언어로 바꾸는 것을 넘어, 아예 설명글과 주장글을 구별하여 변환해 보는 확장 연습도 해보았다. 이를 통해 기사문을 논설문 스타일로 변환해보고, 기사를 해석하는 방식으로 요약 정보를 담아내는 비평적 요약 작업을 하기도 한다. 기술적으로 가급적 있는 그대로 요약하는 것도 어차피 그다음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므로 이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일 뿐이고, 독후감에서 요약하고 느낀 점을 쓰기도 하지만, 요약하면서 수시로 자기 의견을 결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2) 그러고 나서 어떤 글에서 어떤 문장이 내 의견이고, 어떤 게 인용된 의견인지, 또는 사실을 명기한 것인지, 의견을 첨부한 것인지 일일이 곱씹어보는 문장 비평을 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논거를 들 때 그 논거의 종류가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하여 개진한 소견논거인지, 사례를 첨부한 사실논거인지 파악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를 밑줄 그으며 속으로만 생각해도 되지만, 문장으로 옮길수록 고생하는 만큼 유익했다.

3) 모범답안 등을 비평해 보는 것도 괜찮았다. 요약의 관점에서 어떤 정보를 취사선택했는지 그것이 작성자의 의견과 잘 결부되었는지 등등을 평가해 보는 것이다.

4) 조금 더 적극적이라면, 기사문을 논설문으로 전환해보는 방식을 확장하여, 문학으로, 인문학으로, 반대로 문학이나 인문학적 정보글을 기사체로 전환해보는 시도도 괜찮다. 찬반이 갈리는 논제라면 두 유형으로 나누어 관점 구별의 연습을 해보아도 좋다. 5) 관점 분리를 통해 자기와 다른 반대 관점으로 논제에 접근하는 훈련은 자기 객관화, 자기 논리 방어를 위한 예행 연습, 입체적 비판이라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논술의 경우라면 모범답안이나 제시문을 활용하여, 그것과 반대 방향에서 접근해보는 것이다. 제시문도 하나로 통합하면서 여러 관점을 소개하는 접근도 좋지만, 하나의 관점으로 정리해보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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