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절 혼동
※ 장어와 멸치와 청어와 꽁치와 삼치 등은 #1
장어와 멸치와 청어와 꽁치와 삼치 등은 #2
그런데 글쓴이의 뜻과 달리, 이를 오독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전반부에도 서술절이 있는 것으로 헷갈렸다. 더구나 후반부는 서술절이 없는 건가 싶었다. 정확히는 후반부 전체를 전반부에 종속된 채 전반부 주어인 ‘장어 미끼’의 본 문장에 안긴 문장으로 보았던 셈이다.
예를 들어 장어 미끼로는 / [멸치·청어·꽁치 등이 이용되며], 또 [삼치 등은 가짜 미끼‘로’도 사용된다.]
이런 셈이다. 머릿속에서는 이미 이런 식의 문장이 작동된 셈이다.
장어 미끼로는 / [멸치·청어·꽁치 등이 있고], 또 [삼치 등은 (장어의) 가짜 미끼이기도 하다.]
불완전한 방식이지만, 이런 흐름처럼 받아들였던 것이다. ‘가짜 미끼도’를 자꾸만 ‘가짜 미끼로도’로 읽었던 셈이다. 그렇게 장어의 미끼로 삼치를 쓰긴 쓰는데, 삼치가 사실 가짜 미끼였던 것으로 오독했던 것이다.
이렇게 두 가지 의미가 동시에 들어온 셈이다.
1) 예를 들어 장어 미끼는 멸치·청어·꽁치 등이 있고, 또 삼치 미끼는 가짜 미끼도 있다. (본래 의도)
2) 예를 들어 장어 미끼는 멸치·청어·꽁치 등이 있고, 또 (장어의) 가짜 미끼는 삼치 등이 있다. (나의 오독)
왜 그랬을까? 이러지 않았을까 싶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 장어 미끼는 (멸치 청어 꽁치 등이 이용되며,) '또' (삼치 등은 가짜 미끼'로'도 사용된다.)
이렇게 묶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라는 단어 때문이기도 하고, 발음의 유사성(‘치’) 관점에서 멸치 꽁치 삼'치' 때문이기도 하다. ‘등’이란 말도 ‘(멸치 청어 꽁치) 등 그리고 (삼치) 등’으로 친화적 연결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미끼’란 단어도 마찬가지의 역할을 했다. 그러다 보니
- 장어 미끼는 멸치 청어 꽁치 등이 이용되며, 또 (장어의) 가짜 미끼는 삼치 등이 사용된다
이런 색깔 지점에서 끼리끼리 묶이는 것과 같은 오독을 했다. ‘멸치 청어 꽁치, 삼치’가 같은 처지인 것처럼 묶였던 것이다. 흔히 잘 안 나오는 유형의 오독 또는 중의성 유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