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검사기 & 행정순화용어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다 보면, 다양한 대치어를 소개하며 선택을 유도한다. 그러다 보면 좀 과격하게 느껴지고, 오히려 더 어색한 것도 느껴지지만, 때로는 적절하고, 때로는 익숙해져서 처음과 달리 나 스스로 수정안이 더 낫다고 태도를 변화한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종종 고치지 않고 고집하는 경우도 있는데 확실해질 때까지 버티는 경우라 하겠다. (주로 겹말오류 지적이나 과도한 순화용어 제안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또 틀리지 않았다는 근거를 찾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맞춤법 검사기에서 이러한 문구를 만날 때가 있다.
"OOO는 행정순화용어입니다. 따라서 XXX를 굳이 쓰고 싶다면 써도 됩니다."
교양 있게 염장 지르는 표현이랄까. '굳이'. 왜 하필 굳이... 구지가를 부르는가.
“거북아, 거북아, / 머리를 내어라. / 내어놓지 않으면 / 구워서 먹으리”라며 맛있는 것을 주는 척, 사실은 너의 뒤통수를 후려쳐줄 것이라고 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