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않고 한 걸음 나아가기

인식과 추론(128~132F)

by 희원이
글쓰기 외전: 인식과 추론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7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131~132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그에 앞서, 128~130프레임에는 '방백의 유통을 엄밀하게 증명하지 않아도'라는 글이 있습니다.






“분류가 잘 되어서 어떤 아이디어의 흐름과 위치인지 안다면, 독서 때 효율적인 면이 생겨요. 정확히 무엇을 수집해야 하는지 아는 거잖아요. 마치 원고를 쓰려 할 때 목차를 여러 번 갈아엎으면서 세부적으로 구성했을 때, 이미 어떤 흐름으로 글을 써야 할지 상당히 갈무리된 것이죠. 그게 직접 글로 나와봐야 아는 면도 있지만, 오래 글을 쓰다 보면 이 정도의 상세 목차나 메모가 있으면 분량이 어느 정도 될지 대충 짐작하고 제법 정확하거든요. 그런 단계에 이르며 채집하는 독서가 가능하죠. 발췌독이요. 수많은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정독해야 할 도서가 있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지점을 넘기고, 주요한 지점을 타이핑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면서 목차에 해당되는 지점을 기록하고 언제든 참고 인용할 수 있게 준비해 두죠.

물론 평소에는 산책하듯이 느리게 글을 읽어요. 그러다가도 어디 써먹을 수 있겠다 싶으면 인용 방향을 짐작해서 기록해 두고, 언제든 다시 책을 찾을 수 있도록 제목과 쪽수 등을 메모해 두죠.”






◑ 일기: 눈치 보지 않고 한 걸음 나아가기

하나의 아이디어를 채택했다면 끝까지 밀어붙여 보자. 하지만 어떻게 밀어붙여야 할까? 문학이야 별 문제가 없다. 문제는 전문가가 되기 위한 장벽이 높은 분야이다. 함부로 아이디어를 밀어붙이는 것이 직접적으로 독자들에게 위해가 된다면 제외하겠지만, 유사 의학, 안티 백서 등등의 주제들을 제외한다면, 개인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큰 문제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실제로는 문학에서도 등단이라는 심리적 장벽 탓에 아마추어의 문학 작업이 인정받기란 쉽지 않으며, 하물며 전문 분야에서 의견을 개진한다는 것은 그저 취미 이상이 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써야 한다면, 그냥 써도 상관 없지만, 딜레탕트 오타쿠 아마추어 등등의 글쓰기가 객관적으로 명분을 얻기 위해서라면 우선 치열하게 인식의 새로운 지점을 찾아내어 써야 할 명분을 확보할수록 좋다. 또한, 관례적으로 분야에 가로막혀 전문 연구자들이 건드리기 애매한 지점, 또 엄격한 평가 체계와 관습적인 시선 탓에 함부로 진격하기 어려운 지점, 자칫 자신의 학문적 명성을 잃을 수도 있는 지점에서 암암리에 얘기되는 부분이 있다면, 오히려 딜레탕트라면 별 부담 없이 나아가 볼 수 있다. 때로는 부실한 접근법으로 초라한 결과물을 보기도 하겠지만, 다양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전문 연구자들에게 영감을 줄 부분이 파편적으로라도 있다면 그 글쓰기를 지식 공동체 전체의 차원에서는 실패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런 식으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부담 없이 밖으로 나오면서 조금 더 정제된 방식으로 출현할 수 있도록 온라인그라운드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거기서 어떤 콘텐츠는 출판으로도 이어지겠지만, 관습을 거부하면서 야생마처럼 날뛰는 언더그라운드의 작품이 독자와 쉽게 만날 채널이 확보되었다는 것으로도 온라인그라운드의 구축 명분은 충분하다. 지금의 인터넷 환경, 더 나아가 전자책 출판 관행을 조금 더 정돈하고, 현 자본주의 시장 상황에 거스르거나 여러 관행상 거부되기 쉬운 콘텐츠를 모두 공개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진지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분위기는 중요하다. 그러한 온라인그라운드에 잠재적 상업성의 콘텐츠뿐 아니라 ‘각자의 주제를 눈치 보지 않고 밀어붙이는’ 콘텐츠가 많아질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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