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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Jul 06. 2024

책사는 산책 하다 책 산다

삼행시

 책- 사라는 직함은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쓰이는 말이다.

 산- 사람은 살아있기에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라고 굳이 표현하지 않고


 산- 송장 같다란 말을 할 때나 ‘산’이란 표현이 붙는다. 여전히 쓰지만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책- 으로 읽으려면 고역일 때도 있다. 너무 많이 쓰인 이야기는


 하- 찮지 않음에도 하찮은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다- 르게 쓰려는 압박감으로 다르게 쓰다가 정말 달라버리다 못해 탈나버린 이야기도 있다. 예를 들어,


 책- 장에 꽂힌 책들이 저마다


 산- 송장처럼 책장에서 비틀거리다 도서관 바닥에 떨어져서는

 다- 르게 보이기 위해 삐거덕거리며 일어나더니 ‘나는 좀비가 아니다’라고 외치는 이야기, 그렇게 잉크를 문장으로 줄줄 흘리며 돌아다닐 때, 도서관 로비에서 사랑한다고 외치는 이야기 같은 거. 어떤 설정이든 그 사이로 사랑은 끼여 있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흥행하니, 그래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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