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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Jul 21. 2024

체부골절은 시행하는가, 시행되는가

주어의 의인화 & 서술절 혼동

체부골절은 수술요법을 시행한다.     


이 문장에서 시작한다. 이 문장을 분석해 보면, 이것은 일단 주어의 의인화처럼 보인다. 체부골절이 수술요법을 시행하는 의사처럼 보인달까. 물론 그럴 리는 없다. 그렇다면 일단 직관적으로     


체부골절은 수술요법이 시행된다. / 체부골절에는 수술요법이 시행된다.     


라고 고치거나  

   

체부골절은 (수술자가) 수술요법을 시행한다.     


라고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체부골절은 수술요법이 시행된다.’에서 체부골절은 서술절을 안은 문장의 주어 같은데, ‘체부골절에는 수술요법이 시행된다.’에서는 ‘체부골절에는’이 부사어 같다.

또는 ‘체부골절은 (수술자가) 수술요법을 시행한다.’와 같이 숨겨진 서술절 관점에서 분석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에는 숨겨진 서술절 관점으로 분석하지만, 아무래도 좋다.

더구나 이 경우에는 ‘수술용법을’도 ‘수술요법이’로 바뀌므로, 서술절이 도드라진다. 또, 체부골절은 수술요법을 시행할 의인화의 존재도 되기 어색하므로, 숨겨진 서술절 관점으로 해석하려는 버릇이 있다.      

         


수산물 유통은 수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연결해 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의인화)      


이런 경우는 전형적으로 ‘주어의 의인화’로 해석하기 좋다. 조금 더 고쳐서     


수산물 유통업 종사자는 수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연결해 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런 식이라면 해결되지만, 사실 관념어가 부득이하게 투입되어 의인적 존재로 주어를 담당해야 할 때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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