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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Jul 21. 2024

독 탄 딸과 그 아비

삼행시


 독- 일에서는

 탄- 수화물 안 먹나요?

 딸- 기는 파나요? 한국 밖이라곤 미국과 중국과 일본조차 딱히 관심 없었던 아이는


 킹- 왕짱을 외치며 독일의 메르헨이라는 동화를 읽었다. 이런 걸 읽혀도 되나 싶을 만큼 기괴한 이야기를

 덤- 덤하게 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 예를 들면 마녀는 마을에 있는 나쁜 남자들을 납치해서는 탄수화물을 과섭취하게 하고, 딸기잼을 만들어 토할 때까지 먹였다. 우연히 그 장면을 몰래 지켜본 어떤 사람이 증언하기를, 그 집에서는 중년의 배 나온 남자들이 매일 피를 토한다는 것이었다. 온 몸에 피를 적신 채 눈물을 흘리며 억지로 무언가를 끊임없이 먹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필시 사람 고기라며 서로가 서로를 뜯어먹는 저주에 걸렸다는 말을 덧붙였다. 거기까지 말하고는 인생의 모든 죄를 한순간에 먹어야만 한다면 그보다 고역이 어디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어느 날부턴가 마을 인근에서는 공처럼 굴러다니는 괴이한 부족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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