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Part1 (54~56F)
글쓰기 외전: 스타일 Part1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48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54~56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인터뷰: 과정과 놀이의 관점에서 ‘단계적 마감’
“어, 맞다! 단계적 마감은 언급 안 하나요? 제 경우에는 과정과 놀이의 관점으로 볼 때 ‘상호 반응’과 ‘제한된 규칙’ 말고도 ‘단계적 마감’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봐요.”
“단계적 마감을 말씀하실 차례인데, 그게 무엇을 의미하죠?”
“단계적 마감이라 하면, 철인 3종 경기를 떠올리면 될 거예요.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종합해서 승부를 겨루잖아요. 각각의 성적이 있기 마련이고, 세 번의 마감을 치는 셈이죠. 꼭 3종으로만 국한할 필요도 없겠죠. 예를 들어 다양한 스타일이 있는데, 삼행시를 먼저 우연히 썼다가 이것으로 놀이글로 풀어도 보고, 여러 삼행시를 묶어서 콜라주도 해보고, 그것으로 놀이글 형식을 적용한 그림 소설을 써보기도 하면서 여러 번 다른 형식으로 써보는 거죠. 이때 여러 작품을 콜라주하는 방식으로 변용하거나 확장해서 매끄럽게 새로운 형식으로 혼합할 수도 있고, 아니면 처음에 삼행시로 써놓은 것을 놀이글 등으로 다시쓰기 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여러 번 다른 방식이나 형식으로 마감을 친다는 의미로 단계적 마감이라고 했어요. 그 과정마다 유의미한 마감을 쳐서 완성품을 내놓는 거죠. 최종 결과물을 위해서 퇴고를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겠죠. 원래 하나의 결과물만 인정한다면 그 과정에 있는 중간 산물은 결과물을 위해서만 있게 되고 그 중요도가 가려지지만, 이 경우엔 매 기점에 유의미한 성과물로 ‘과정 자체가 곧 결과’라는 점을 인정해 주는 것이죠. 그렇게 하나의 이야기로 놀이글도 썼다가 다시 다른 이미지로 놀이글을 구성하기도 하고, 삼행시로 전환하기도 하는 거죠. 재즈에서 여러 버전의 연주 ‘테이크’가 있는 것처럼요. 단편 소설을 확장해서 장편 소설로 개작하는 경우처럼 단순 전환을 넘어서서, 확장하기도 하고요. 또 여러 삼행시, 놀이글을 묶어서 불필요한 부분을 배제하고 유의미한 부분을 추출해서 하나의 작품으로 다듬기도 하는데, 이걸 콜라주라 하죠. 삼행시로만 콜라주를 하면 삼행시 콜라주고, 원피스로만 콜라주를 하면 원피스 콜라주고요. 놀이글의 경우에는 여러 이미지로 이미 콜라주한 팬질글이라 그것으로 또 다시 전면적으로 콜라주 하지는 않아서, 놀이글 콜라주를 따로 언급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론적으론 가능하겠죠. 일차적으로는 산발적이고 실시간적으로 상호 반응하며 글을 기계적으로 쓴다면, 거기서 실패작을 추려내고 가능한 것은 변용하여 재구성하는 셈이에요. 쓸 만한 이야기가 발견된다면 말이죠.”
“단계적 마감이란 연예인 팬질글에서 독립하려는 몸부림의 과정에서 도출된 개념이었어요. 결국 두 가지 주요 갈등이 있었는데, 하나는 연예인 팬질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였죠. 이는 제 나이 때문이기도 하고, 동시에 이미지의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 때문이기도 했어요. 그냥 취미로 한다면 편하게 즐겼겠지만, 어느 순간 출판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미지 저작권이나 초상권을 극복하는 방안, 또는 아예 이미지를 떼어버리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또 그냥 연예인 이미지를 그대로 두고 아마추어로서 즐기거나 이론을 정리하고, 실제 놀이글은 예시로만 남겨 두자는 생각도 했었고요.
다른 하나는 그렇게 도출한 성과물을 어떻게 하면 하나의 간결한 유형으로 타인에게 제시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때로는 하나의 유형으로 압축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도 했어요. 시행착오로 분류한 결과물은 배제하고요. 선택과 집중 과정에서 놀이글 프레임을 만화적으로 얹어서 보여주려는 통합된 성과물을 밀기도 하고, 결국 재미와 깊이가 있어야 한다면서 희원이-겨울락 듀오 스타일로 그림 소설을 치밀하게 써보자는 구상을 하기도 했죠. 그때는 그 듀오 스타일이야말로 그동안의 결과를 상징적으로 압축하는 설정으로 믿었거든요. (웃음) 삼행시 콜라주, 삼행시 스토리 스타일 등등도 후보였고요. 이를 통해 그동안의 많은 이야기를 간결하게 하나의 스타일이자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했었죠.
물론 변덕이 심해서 그렇기도 하고 상황이 바뀌어서 그렇기도 한데, 정반대의 방법을 검토하기도 했어요. 즉 선택과 집중을 하기보다는 그동안의 성과물을 있는 그대로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려고 했어요. 이에 합당한 그릇을 찾으려고도 했죠. 그럴 경우 특정 형식이나 방법, 또는 태작들을 배제한다기보다는 종합선물세트식으로 보여주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기준이 방만해져서 저 나름대로 이를 다잡는 선명한 창작 기준을 마련하려는 노력도 했죠. 또 태작을 다시 쓰거나 형식을 전환하여 이야기의 장점을 살려보려고 빌드업 작업을 하기도 하고, 여러 삼행시를 겹쳐 놓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변용하고 확장하여 구축하려는 콜라주 방식을 적용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