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Part1 (57~59F)
글쓰기 외전: 스타일 Part1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48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57~59프레임에 해당합니다.
“방금도 언급했듯이 단계적 마감이라 하면 주로 빌드업과 콜라주 방식으로 혼재해서 표현하곤 하죠. 정확히는 빌드업 방식에 다시쓰기 방식과 콜라주 방식이 하위 개념으로 포함될 수 있고요. 빌드업이라 하면 서서히 만들어간다는 의미겠죠. 즉 단계별로 다각도로 다양한 형식으로 창작하여 단계별 마감을 하겠죠. 그 자체로도 완성된 작품이겠지만, 그것으로 다시 더 정리된 작품을 쓴다든지, 콜라주를 통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도 있어요. 이때 삼행시 콜라주를 통해 번호글로 일정한 이야기가 뽑히고 그것만 추출해서 그림 소설로 정리할 수도 있고요. 그때 다시 놀이글적인 요소로 이미지를 따와서는 정리하는 거죠.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 아니고 일종의 예시죠. 콜라주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우선 재료가 될 만한 작품을 각 형식으로 창작해야 하기 때문에, 1차 단계보다는 후순위로 위치하기 마련이고요.
모음집의 경우엔 어찌 보면 단계적 마감이라 할 수도 있지만, 기존 작품들에서 포괄적인 콘셉트에 따라 단순히 모으는 정도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고, 각 글은 언제든 다른 방식으로 개별적으로 재조합 가능하죠. 각 작품이 그다음 작품으로 해체 재구성 재해석된다고까지 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반면 삼행시편과 그것을 활용한 삼행시 콜라주는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되죠. 스토리의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이야기 흐름을 끊어서 장면과 시퀀스를 만드는 것을 두고 단계적 마감으로 보기는 어려울 듯해요. 그 모든 요소가 조합되었을 때 하나의 작품이 되는 거니까요. 각 시퀀스는 개별적으로 기능하지도 않고요. 연작소설집의 경우에도 대등한 관계로서 모이니 층위가 같다고 해야겠죠. 삼행시편끼리 층위가 같듯이요. 삼행시편과 삼행시 콜라주는 다른 층위에 놓이잖아요.
덧붙여 단계적 마감은 자기 자신이 마감하는 경우도 있지만, 집단 창작의 한 유형으로 편집자가 자신의 시각에서 재구성하는 것도 포함하고 싶어요. 원작자가 나름대로 프레임을 고안했더라도 상황에 맞게 재편집하듯이요. 놀이가 작품이 되는 마지막 단계인 거죠. 마치 스탠더드곡을 연주자 각자가 자유롭게 해석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 변용 허용 여지가 클래식보다 훨씬 폭 넓듯이 편집자가 그 마감에 참여할 수 있다고 봐요. 이렇게 보면 집단 창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집단 창작의 경우 상호 반응, 제한된 규칙, 단계적 마감의 속성이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있다고 보죠.
매거진 방식은 조금 개인화되고 분리된 집단 창작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운동회 때를 비유하자면 단계별로 경기를 마감하는데, 이때 상호 반응하고 제한된 규칙에 따라 경기의 승부를 내죠. 그 전체의 흐름은 집단 창작적이죠. 그 경기들을 개별적이면서도 총합적으로 아우르는 방식이 매거진 스타일이고요. 경기 각각의 재미와 승부에도 관심 있지만, 백팀과 청팀 중 누가 최종 승리했는지도 궁금하듯이요.”
◑ 광고 놀이: 콩나물 빌드업
콩나물을 사서 국과 반찬을 만든다. 삶아서 콩나물국으로도 하고, 콩나물 무침도 한다. 때로는 비빔밥에 고명으로 얹어서도 먹었다. 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그만, 식당에서 콩나물국뿐 아니라 콩나물밥이 먹고 싶다. 콩나물밥은 이 음식은 이제 집에서도 식당에서도 잘 찾아보기 어렵다. 워낙 쉽게 만들어서 그런 것일까?
어쨌든 콩나물밥에는 간장 소스가 중요하다. 간장 소스는 숙성된 간장에서 적절히 재료를 섞어 넣기 마련인데, 이쯤이라면 간장 콜라주라기보다는 거의 섞어서 하나의 재료가 되는 것이라 하겠다. 어쨌든 다행이랄까? 콩나물밥을 파는 가게를 우리 집 근처에서 찾기 어려웠지만, 요즘 배달 앱 덕분에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라도 이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는 있다. 하지만 최소 배달 주문 가격 하한선이 있고, 배달비까지 추가하고 나면, 그 가격에 시켜 먹어도 되나 싶을 만큼 심리적 장벽이 생기는데, 이걸 이겨내고 결제하게 한다면, 그런 집의 콩나물국 콩나물밥이라면 광고할 만하다.
“후루룩 쩝쩝쩝. 계란을 탁 터트려 주고 새우젓도 넣어주는 게 풍미를 돋아주고, 국물이 끝내 줘요. 우리 옆 동네 아줌마 콩나물국밥집! 비빔밥 콜라주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