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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방식은 내적 스타일

스타일 Part1 (116~118F)

by 희원이
글쓰기 외전: 스타일 Part1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48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116~118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다큐멘터리 인터뷰 영상 미편집본: 릴레이 방식

“릴레이 방식은 내적 스타일이죠. 어떤 형식에도 쓸 수 있고요. 제가 릴레이 방식을 말할 때는 주로 삼행시나 끝말잇기의 경우일 거예요. 그리고 주로 형식적으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기준이나 단서가 있는 경우고요. 선명한 걸 좋아하는 편이죠. 사람은 불투명한데 말이죠. (웃음)

제가 떠올리는 릴레이 방식이란 반복 릴레이와 제목 릴레이, 이렇게 크게 두 가지 정도를 생각해요. 반복 릴레이는 같은 운자를 계속 활용해서 반복 창작하는 것을 뜻하고, 제목 릴레이는 앞의 창작에서 쓰인 제목을 따와서 그것으로 운자를 삼는 것을 의미하죠.”


“더 많은 릴레이 규칙이 있겠지만, 예를 들어, 내용으로 볼 때 특정 소재나 상황이나 공간에서 벌어지는 릴레이 방식인 옴니버스 연작이 있겠죠.

그냥 연작소설의 경우엔 나중에 공통점을 발견해서 모음집으로 묶기도 하는데, 릴레이성이 조금 떨어지겠죠. 또 내용이 모호하게 같은 방향성을 가리키는 정도로는 처음부터 의도했더라도 굳이 릴레이라는 표현을 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스토리를 연결하는 것도 릴레이 아닌가 하는 질문도 있었는데, 소설 쓸 때, 또 드라마 쓸 때 다음 내용을 받기 위해 연결하는 것을 릴레이라 하기는 좀 어렵죠. 집단 창작에서 서로 우연하게 던지는 결말을 받아서 다음을 잇는다면 외형적으로 다른 사람이 받는다는 점에서 릴레이라 부를 만하지만요.

아무래도 릴레이라고 하려면 이러한 선명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약간 놀이적인 성격이라면 더더욱 좋죠. 또 각 단계별로 마감을 치는 방식이라, 서로가 의존적인 면이 아예 없지는 않아도 독립적인 위상을 지닐수록 릴레이성이 강화된다고 봐요. 즉 단순히 장편소설에서 1장과 2장을 연결하는 건 릴레이성이 떨어지지만, 단편소설에서 특정 소재로 다음 단편소설을 계속 진행한다면 그 내용이 설령 다르더라도 특정 소재의 활용이라는 선명한 기준을 따라 릴레이성이 강화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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