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 고흐
"아빤 시장표를 신었구나?"
"어떻게 알았니?"
"신발에 그림 같은 표시가 없잖아!"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다. 빈센트에겐 시장에게 산다는 것이란 브랜드가 없는 상품을 의미했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나이키처럼 로고가 그려져 있더라도 유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상표가 잘 보이지 않는 구두의 경우엔 그게 꼭 시장표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하려다 말았다.
실제로 표식이 없는 내 구두는 시장표였으므로.
"그래도 편하고 좋아. 잃어버려도 부담이 없고."
빈센트는 동의하지 않으며 자신은 브랜드 있는 운동화를 사달라고 했다.
"그래, 네가 원하면 신발 새로 살 때 그러자꾸나. 지금 있는 신발들은 아직 신을 만해보이니."
아이는 기쁘려다가 조금은 시무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