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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Sep 17. 2024

신발 벗고 들어가는 음식점은 피하고 싶어서

원피스 & 고흐


 회식을 하면 신발 벗고 들어가는 음식점을 선호하지 않는다. 사무실 직원이라면 이제는 서로 슬리퍼를 신는 것에 합의하는 편이지만, 외근직이라면 아무래도 구두를 신고 다니기 마련이다. 온종일 환기 되지 않는 구두 안에서 양말과 발은 푹푹 썩기 마련이다. 심지어 장화나 군화를 신고서 고된 노역이나 군사 훈련을 마친 뒤라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해야겠지만, 가급적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을 찾지는 않는다. 그리고 여름날이라면 고기를 굽는 곳도 싫다. 양말 사이로 젖은 느낌이 공기 중으로 들어난 뒤 양반 다리 하고 앉았을 때 그 냄새가 스멀스멀 코를 찌르면, 조용히 옆에 놓인 방석 무더기나 테이블 아래로 발을 숨기고 싶어진다. 누군가에게서 나는 냄새인지는 나 스스로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미처 몰랐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은 있었다. 좋은 신발을 신고 왔다가 잃어버리는 경우는 있는데, 신발이 낡으면 그런 걱정은 접어두어도 되었다. 하기야 한국에선 일부러 신발을 훔쳐가는 경우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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