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우- 주적인 안녕, 이란 시집에는 해설이 실려 있지 않다. 해설을 읽지 않기에 해설이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지만, 해설이 없으니, 해설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세상엔 상관없어도 되는 일이 흔하다. 흔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괜찮든 괜찮지 않든 우주는 팽창하고
주- 님은 일하신다.
적- 적한 어느 오후, 광대한 우주의 소음을 들을 수 없는 나의 하찮은 능력에 감사한다.
인- 지하지 못하는 수많은 것에 감사한다.
안- 죽고 살 수 있게 하는 모든 무관심에 감사한다.
녕- 영 우주는 첫 사랑처럼 남아버린 이름이다. 광포한 속도로 팽창하면서도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것 같아서 안심한 채로, 때때로 밤하늘 별을 보며 놀라는,
→ 하재연, <우주적인 안녕> 제목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