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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틀 유리창에 적힌 글씨에 대하여

삼행시

by 희원이

창- 틀에 끼인 투명한 유리가 틀 안으로 뻗어 어디가 중심인지 알 수 없을 투명함으로 유리창이 된다. 분명 단 한 번의 타격으로 가장 큰 손상이 일어날 중심점이 있기는 할 텐데, 나는 그저 내 얼굴이 희미하게 비치는 부분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세- 차게 내리 붓는 빗줄기가 창을 때린다. 밤을 타고 번지는 네온사인의 불빛이 물방울과 섞인 채로 희미해질 때

기- 록한다, 뿌연 창 위로 비친 얼굴에 생채기를 획 그으며 어떤 기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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