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피곤하다.

일에서 오는 간극(間隙)

by 봄비가을바람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늘 상쾌한 마음으로 출발하거나 늘 기꺼운 마음이 충만한 것은 아니다.

나 자신에게서 비롯되기도 하고 타인에게서 기인하기도 한다.

나로부터 시작된 것은 "내 탓이다."라는 빠른 반성이 형성되지만 "남 탓이다."가 되어버리면 피곤한 일이 가중된다.

어쩔 수 없이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경우라면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마음고생.

속으로 삭히는 것.

나의 좁은 생각으로는 그렇다.

"내가 참아주자."

"나니까 참는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이런 치기도 부렸는데 연차가 많아지고는 나보다는 상대를 이해하려 한다.

상대에 대한 노여움에 한없이 욱했다가 생각을 쪼개어 경우의 수에 따라 상황 변화를 짚어 보고 입장도 바꿔 보며 어쩌면 상대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것을 이해하려 든다.



언제 욱했나 싶게 나와 상대가 최고로 만족하는 대안은 아니더라도 서로 입장이 난처하지 않을 방도를 의논하고 생각해내기도 한다.




<출처/Pixabay >



[자신은 좋아서 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자신의 잘못된 판단 혹은 고집으로 많은 사람에게 불편과 고통을 줄 수도 있다.]



연차, 경험, 경력.

일에 대한 경험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도 좀 더 의젓하고 믿음직한 능력자의 모습을 요구한다.

실수도 처음이니까 봐주는 것이지 두 번째는 용납이 안 된다.

나 혼자만의 일이라면 실망하고 자책으로 끝나지만 모두의 일은 감당해야 할 일의 크기가 달라진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손을 들어 요청해야 하는데 일의 크기에 상관없이 본인의 일로만 치부해 쓸데없는 고집이 아집으로 변질되기도 해서 독불장군의 면모가 드러나기도 한다.






<출처/Pixabay >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방법을 상황에 따라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력의 자세를 갖춘 경험자로 거듭나기도 한다.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올바른 이견 제시의 기술도 향상되어 능력자의 자질도 높아진다.]



연차, 경험. 경력.

시간이 주는 여유가 탑재되면 다른 성향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적당히 끼어들고 빠지는 낄낄 빠빠의 태세 전환이 능숙해져서 선배이지만 불편하지 않은 편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어찌하든 자신이 선택할 일이다.

그렇지만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다음 편에서 이야기할 테지만 사회적 눈치라는 것이 마음먹은 일에 제동을 걸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 중 어느 길로 가든 자신에게 돌아오는 관심과 시선은 있다.

단지 자신이 한 행동에 따라 관심과 시선의 색깔이 다를 뿐이다.



아마도 지금까지 일뿐만 아니라 살아온 시간들의 흔적이 어떤 이야기로 남아 있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 역시 다른 이들에게 피곤한 사람은 아닌 지 자문해 본다.



일이 늘 즐거울 수는 없다.

오랜 경험이 쌓여도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경험이 많으면 스스로도, 다른 이들이 볼 때도 좀 더 유연하고 능숙한 일 처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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