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
시간이 되돌이표를 찍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매일 매 순간 잊은 적이 없는데 1년이 지났다.
모든 시간이 멈춰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둥근 원탁은 회전하여 전체를 그 자리로
돌려놓았다.
수없이 기억하고 또 기억한 시간은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못하고
모두 손안에 움켜 잡았다.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알갱이들을 모아
마음 안에 다시 쓸어 넣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보낸
1년 전 그날, 그 시간.
돌아오지 못할 길은
멀고 멀어 뒤돌아 단 한 번이라도 마주치기를
빌고 빌었다.
꿈속에서도 희미해져 가는 고운 냄새는
코끝을 지나 마음 끝으로 빠져나가려 한다.
보내는 것이 영원을 기약하는 것이기에
남은 사람은 두 손 모아 바랄 뿐
그대는 늘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