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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l 09. 2024

기일

꿈에라도 오소서.


기일



시간이 되돌이표를 찍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매일 매 순간 잊은 적이 없는데 1년이 지났다.

모든 시간이 멈춰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둥근 원탁은 회전하여 전체를 그 자리로

돌려놓았다.

수없이 기억하고 또 기억한 시간은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못하고

모두 손안에 움켜 잡았다.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알갱이들을 모아

마음 안에 다시 쓸어 넣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보낸

1년 전 그날, 그 시간.

돌아오지 못할 길은

멀고 멀어 뒤돌아 단 한 번이라도 마주치기를

빌고 빌었다.

꿈속에서도 희미해져 가는 고운 냄새는

코끝을 지나 마음 끝으로 빠져나가려 한다.

보내는 것이 영원을 기약하는 것이기에

남은 사람은 두 손 모아 바랄 뿐

그대는 늘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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