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하늘
습기보다 물기를 머금어
두 손을 끝과 끝을 잡아
한껏 힘을 주어 짠내를 짰다.
탈탈 털어 하늘에 다시 걸었더니
때마침 바람이 살랑살랑 마실을 나왔다.
내 일인 양 비에 젖은 하늘 한번 보고
고개 숙여 눈물을 짜냈다.
그러지 마라
지난 일이다
그제도 비가 오고 어제도 비가 오고
내일도 올 비이니라
설움도 한두 번이지 볼 때마다
눈물바람이면 그런가 보다 하지
애달파하지 않는다.
밤새 오늘도 장마 따라 빗소리가
문을 두드릴 테지.
한 번 두 번이지
세 번은 말아라.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