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그림자
차갑게 돌아선 말이 심장에 박혀
가는 신음소리로 이별을 대신했다.
뒷굽 닳은 신발의 바쁜 걸음이
발자국 소리도 지울 때쯤
꼭 한 번은 연락을 하겠지.
된서리도 맞고 우산 없이 비도 맞고
신호음만 가는 전화도 붙잡았다.
삶이 멈추는 순간은 생명의 숨을 가다듬고
끝나지 않은 미련은 형체 없는 그림자에 매달렸다.
놓으면 편해질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은
시간이 돌고 돌아 거꾸로 매달린 그림자의
끄트머리라도 잡고 싶어서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