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에 하늘이 들어왔다.
두 손에 하늘을 가두었다.
손안에 하늘이 들어왔다.
두 손을 모아 하늘을 가두니
손안에 하늘이 들어왔다.
손끝에 물기가 잔뜩 묻어
비소식을 전해 들었다.
진한 봄의 달을 보내고
비 계절이 오려나 보다.
우러러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열기 가득한 공기에 걱정을 보태었다.
견디고 참는 것은 머물기 위한 이유가 되고
스치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마음은
단단히 박힌 뿌리를 무안케 했다.
두 손을 모아 하늘을 가두니
손안에 하늘이 들어왔다.
놓고 두고 가는 것은 마음 가는 대로
머물고 떠나는 것,
그 역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