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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n 07. 2024

손안에 하늘이 들어왔다.

두 손에 하늘을 가두었다.


손안에 하늘이 들어왔다.



두 손을 모아 하늘을 가두니

손안에 하늘이 들어왔다.

손끝에 물기가 잔뜩 묻어

비소식을 전해 들었다.

진한 봄의 달을 보내고

비 계절이 오려나 보다.

우러러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열기 가득한 공기에 걱정을 보태었다.

견디고 참는 것은 머물기 위한 이유가 되고

스치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마음은

단단히 박힌 뿌리를 무안케 했다.

두 손을 모아 하늘을 가두니

손안에 하늘이 들어왔다.

놓고 두고 가는 것은 마음 가는 대로

머물고 떠나는 것,

역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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