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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n 05. 2024

온기에 눈물이 묻었다.

오늘보다 그리운 어제


온기에 눈물이 묻었다.



 한쪽 종아리가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온종일 달음박질하는 마음을 닦달하여

잠시 쉼도 없이 어디를 그렇게 다닌 것도 아니었다.

쉬는 짬도 있었고, 앉아서 멍하니 책장을 넘기는

틈도 있었다.

누가 뜬금없이 툭 건드려 눈물 바람이 지나가지도

않았고,

한낮 뜨거운 햇살이 눈 한번 찡긋하지도 않았다.

터덜터덜 하루를 짊어지고 어깨 한번 툭툭 털어냈다.

내어준 시간보다 받아 든 마음이 크기에 손해 본 날은 아니었다.

털썩 앉은자리 옆에 작은 몽뚱아리, 내 허벅지에 붙이고 새근새근 잘도 자던 그 강아지는 무지개 너머 있을 테지.

머무는 자리에 바람이 날려 먼지가 쌓이고

진한 그리움이 탑을 쌓았다.

무심코 다리 한번 쭉 펴는데 오른쪽 다리가

후끈후끈 열이 올랐다.




https://brunch.co.kr/@xzhu638-msl147/103

<이미 시로 등장했던 아주 작은 강아지 이야기>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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