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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Oct 10. 2024

가을이 부르는 노래

헤어지는 이유


헤어지는 이유


돌아서는 이유를 생각해 봤어요.

싫어지는 이유는 천 가지인데

헤어지는 이유는 없었어요.

작은 다툼도 서로를 맞추는 시간이라

사랑이라 믿었어요.

한 걸음 떼어놓을 때마다

큰 걸음으로 서로에게 달려갔으니까요.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려고

애쓰지도 않았어요.

시간이 돌고 돌면 서로를 마주할 거라

믿었어요.

놓지 못하면 잡지 못할 거라는

이유를 만들고 등뒤로 달려오는

발자국에 귀를 막았어요.



by 봄비가을바람






<멜론, 먼데이키즈 채널, 가슴이 차가운 남자 중에서>




 사랑의 시작은 소리 없이 바뀌는 계절의 순환처럼 스며듭니다.

한낮 기온의 차이로 갑작스러운 재채기에 계절을 실감하듯 사랑의 끝, 또한 생각지 못한 순간에 옵니다.

모든 일에는 만남과 이별이 있지만 누구도 끝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해피엔딩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놓지 못합니다.



 이별 후, 우연한 만남은 누구에게도 사랑의 시작처럼 설렐 수 없습니다.

끝을 향해 가는 시간의 고통과 불통한 소통은 서로에게 수없이 상처를 니다.

이별이 상쾌할 수는 없습니다.

끊을 수 없는 인연의 끝을 둘 중 누군가는 쉽사리 놓지 못합니다.


 

 홀로 아픈 사랑보다 함께 아픈 사랑이면 괜찮을까요.

아마도 더 못할 일이겠지요.

눈부신 날은 서로가 있었기에 눈부셨을 테니 빛을 잃어가는 것은 그대가 아닌 나였을 겁니다.

의 빛을 다시 환하게 밝히고 그대의 빛을 지키려면 이별이라도 감수해야 할까요.



 시작만큼 어려운 끝을 마무리하는 방법은 충분히 아프고 하나하나 짚어 따지는 이별보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던져 놓고 종이배가 물이 배어 가라앉을 때까지 견뎌내는 게 아닐까 합니다.




https://youtu.be/oMTk7 j34 v50? si=J0 r40 K2 gwzbo9 LUb

<출처/유튜브, 스튜디오 D>




 가수 먼데이키즈의 새 노래, <가슴이 차가운 남자>입니다.

끝을 맺지 못한 사랑이 우연한 마주침으로 지난 사랑의 아픔으로 다시  저릿합니다.

헤어진 후, 서로에게 보이는 사랑과 이별이 결국 같음에 또다시 아픕니다.

되돌릴 수 없는 사랑에 시간의 흔적조차 함께 할 수 없는 이별후애(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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