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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Dec 20. 2024

그럴 때가 있어요.

올해의 끝을 잡고..


그럴 때가 있어요.



한겨울 찬 바람이

래 숨어들어

몸을 한껏 움츠리고

닫힌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 하지요.

아침부터 저녁을 곱씹어

하루의 길이와 무게를 재고

푹 꺼진 한숨에

몸을 깊게 묻어버렸지요.

토닥토닥 어깨를 툭툭 털어

바람에 먼지를 날리고

또 내일을 깨우겠지요.

그럴 때가 있어요.

남들 다 하는 고민에

홀로 무거운 가방을

놓지도 메지도 못해

안절부절못하지요.

지나갈 일에

억지로 발목을 잡고

홀로 애를 태우지요.

그럴 때가 있어요.

놓으면 편할 것을 손끝으로

흩어지는 모래알을 세며

눈물 바람일 때가 있어요.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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