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를 전하는 방법
마음이 전해지는 것은 다양하다.
따뜻한 미소와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눈치채지 않게 몸과 마음이 전하는 배려.
그리고 속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
"선생님, 설 선물이에요."
학생이 내민 고향 음식.
베트남 음식인 짜조였다.
예전에도 먹은 적이 있어 낯설지 않은 음식이다.
"남으면 꼭 냉동실에 넣으세요."
당부와 함께,
"소스가 너무 시면 설탕을 조금 넣으세요."
공부도 야무지고 음식 솜씨도 야무지고 배려도 야무지다.
"잘 먹겠습니다."
학생한테 뭔가 받는 것을 지양하지만 손수 시간 내어 고향 음식을 만들어 선생님한테 대접하고 싶은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며 여러 나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수업 중 쉬는 시간에 간식으로 학생들이 싸 온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하고 종강할 때 각자 음식을 준비해서 서로 나눠 먹기도 한다.
물론,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고 함께 먹기도 한다.
함께 나누고 전하기 쉬운 것이 음식이라면, 음식은 마음을 전하는 데에도 참 좋은 것 중 하나이다.
작은 것이 더 큰 것으로 돌아오는 것도 음식이다.
그래서 따뜻한 말도 귀하고 수줍은 배려도 소중하고 음식이 전하는 온기도 훈훈한 일이다.
<학생이 전한 마음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