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는 것
끝도 보이지 않는 사막
신기루도 숨어버리고
한밤 하늘 호수에 붉은 달이
숨죽여 울었다.
터덜터덜 발자국이
모래바람에 지워지고
돌아갈 길도 묻혀 버렸다.
긴 호흡에 입 안에서
모래알이 씹히고
걷는 걸음에 무게마저 달았다.
정해진 길은 저만치
갈 길은 우왕좌왕 목표를 잃어
주저앉는 것이 쉽겠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
낙타 등 위로 새벽이 눈을 뜨면
햇살 문안에 아침을 깨웠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