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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곁에 있는 것

by 봄비가을바람


동행



끝도 보이지 않는 사막

신기루도 숨어버리고

한밤 하늘 호수에 붉은 달이

숨죽여 울었다.

터덜터덜 발자국이

모래바람에 지워지고

돌아갈 길도 묻혀 버렸다.

긴 호흡에 입 안에서

모래알이 씹히고

걷는 걸음에 무게마저 달았다.

정해진 길은 저만치

갈 길은 우왕좌왕 목표를 잃어

주저앉는 것이 쉽겠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

낙타 등 위로 새벽이 눈을 뜨면

햇살 문안에 아침을 깨웠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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